북한이 금강산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납북'.'나포' 표현을 문제삼아 남측 방송사의 현지송출을 막았다. 북한은 이날 오후 MBC가 신성호 선원 천문석(76)씨와 남측의 부인 서순애(69)씨 상봉장면을 SNG(위성뉴스 시스템)를 통해 본사로 송출하려하자 보도 내용에 '나포된'이란 표현을 사용했다며 송출을 차단했다. 북한은 MBC 이외에 SBS KBS 등 방송사 보도내용에도 '납북','나포' 단어가 포함되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취재진은 현장에 파견된 우리 당국에 상황을 설명하고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남측 상봉단장인 김장배 대한적십자사 울산지사 회장 등은 "북측이 '납북'.'나포' 표현에 알레르기 반응을 하는 것은 애초부터 우려했었다"며 대신 '실종자' 또는 '행방불명자' 등으로 어휘를 수정해 달라고 취재진에 요청했다. SBS는 일단 '납북'이란 단어 대신 '북으로 사라진'으로 바꿔 송출하려 했으나 북한이 또다시 송출을 차단해 서울 본사에서 오디오 작업을 했으며, KBS와 MBC도 서울에서 오디오 작업을 진행했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