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4일 여기자 성추행 파문으로 탈당한 최연희(崔鉛熙) 전 사무총장에 대해 15일까지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으면 제명동의안을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핵심 당직자는 이날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오늘 최 의원측에게 사람을 보내 `내일까지 스스로 거취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해달라'고 최후 통첩했다"면서 "내용은 의원직 사퇴라는 당의 입장을 내일까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당이 나서서 제명동의안을 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허태열(許泰烈) 사무총장도 "금주 들어 빈도와 강도를 높여 당의 입장을 최 의원측에 전달했다"면서 "내일 중으로 상황 변화가 있을지 보고 있다"고 말해 15일을 `데드라인'으로 정했음을 시사했다. 허 사무총장은 "민노당 등 다른 당이 내는 제명동의안에 한나라당이 떼밀려 간다는 인상을 줄 필요가 없다"면서 "당이 먼저 제명동의안이나 사퇴권고 결의안을 내는 방안 등 여러 방안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 사무총장은 박근혜(朴槿惠) 대표도 최후 통첩에 동의했는지 여부에 대해 "박 대표는 최 의원과 관련된 모든 문제를 내게 위임했다"며 박 대표의 동의가 있었음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그 동안 "탈당한 만큼 사퇴 결정은 최 의원 본인에게 달렸다"며 소극적 입장을 견지했던 한나라당이 강경 입장으로 선회한 것은 이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3.1절 골프 파문과 관련, 이해찬(李海瓚) 총리의 사의를 수용한 것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15일 오전 열릴 야4당 원내대표 회담에서 이 총리에 대한 국정조사와 함께 민노당을 주축으로 최 의원에 대한 제명동의안 또는 사퇴권고 결의안 제출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골프 국조' 성사를 위해서라도 최 의원 문제를 털고 나갈 필요가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