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8 16:28
수정2006.04.08 20:06
미국과 북한은 7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유엔주재 미국대표부에서 접촉을 갖고 위폐 논란 및 6자 회담 재개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북한측에서 리 근 외무성 미주국장과 한성렬 유엔대표부 차석대사 등이, 미국측에서 캐슬린 스티븐스 국무부 동아태담당 부차관보와 대니얼 글레이저 재무부 테러자금지원 및 금융범죄 담당 부차관보가 참석한 이날 접촉에서 미국측은 `북한의 불법 금융활동'에 대한 그동안의 조사내용과 조치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측은 그동안 `평양이 달러화 위폐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미국측 주장에 대해 "대북 압살정책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반박해 왔다.
미국과 북한은 이날 `위폐 접촉'에 이어 전미외교정책회의(NCAFP) 관계자 등의 주선으로 추가 비공식 접촉을 갖고 위폐 논란을 마무리짓는 방안을 집중 협의할 것으로 알려져 이번 접촉이 6자회담의 중요한 고비가 될 전망이다.
앞서 리 국장은 6일 NCAFP가 주선한 세미나에 참석한뒤 "양쪽(북ㆍ미) 모두 솔직하게 얘기했다"면서 "유익한 자리였다"고 말했으나 6자회담 재개와 위폐문제에 대해서는 "내일 봅시다"라며 언급을 회피했다.
세미나에 함께 참석한 마이클 그린 전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도 "매우 유익하고 흥미로운 자리였다"면서 "북한이 6자회담에 돌아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위성락 주미공사는 비록 정부간 공식 협상자리는 아니었지만 "여러 측면에서 논의가 이뤄졌고 각자의 입장을 충분히 개진하고 이해를 높이는데 유익했다"면서 "북한도 미국 생각의 흐름을 알게 됐을 것이고 미국도 북한의 최근 생각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비공식 접촉결과를 긍정평가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