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내달초 일본방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외활동에 나선다.


지난 연말 사학법 장외투쟁을 진두지휘하며 일체의 대외활동을 자제해 온 박 대표는 내달 7일 일본을 닷새간 일정으로 방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등 정.관계 인사들과 만나 한일관계, 북핵문제 등을 협의하는 등 제1야당 대표로서 `외교전선'에 뛰어든다.


귀국 직후에는 한나라당의 취약지인 호남과 전략지인 충청권을 돌며 5.31 지방선거를 위한 지지기반 확산에 나설 예정.

내달 28일께는 시내에서 한 민간재단 초청으로 강연회를 갖고, 지난해 12월6일 부산 동아대 강연 이후 4개월 가까이 중단했던 `강연정치'도 재개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박 대표의 이 같은 활발한 행보를 두고 유력 대권주자로서 자신의 지지율을 높이는 동시에 당내 대권경쟁의 유리한 고지선점을 위해 지방선거에서 확실한 성적표를 받겠다는 의지를 내보이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높은 대중적 지지도와 3공화국 당시 `대통령의 딸'로서 청와대에서 익혀온 외교적 경험을 바탕으로 지방선거와 대선정국을 겨냥한 공세적 활동에 나서고 있다는 것.

측근들은 "당 대표로서 공식 일정을 수행하는 것일 뿐"이라며 "일본 방문은 예전부터 계획중이었는데 일정이 다소 연기된 것이며, 지방 일정 역시 당의 지역공약 발표 차원에서 검토중인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박 대표는 26일에는 방문자 4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자신의 미니홈피 개설 2주년을 맞아 소회를 밝히고, 한동안 뜸했던 네티즌들과 스킨십 강화에도 나섰다.


박 대표는 미니홈피에 올린 글에서 "2주년을 맞이하는 제 미니홈피는 여러분들이 바로 주인이고 가족"이라며 "따뜻한 봄이 오면 그동안 마음을 같이 나눴던 여러분과 숲 속 길을 거닐며, 우리들의 대화를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