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여옥(田麗玉) 의원이 한 당내 행사에서 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을 극단적 언어를 사용해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인터넷매체인 브레이크 뉴스는 전 의원이 22일 대전에서 열린 한 당원교육행사에서 6.15 남북공동선언과 관련, "돈으로 산 것"이라며 "5천억을 김정일 개인계좌로 주면서 김정일이 공항에서 껴안아주니까 치매든 노인처럼 얼어서 서 있다가 합의한게 6.15선언 아닙니까"라고 말했다고 23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 전 의원이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 등을 빗대어 현 정부와 우리당을 '날강도', '날건달', '싸가지 없는 X', '사악한' 등의 단어를 사용하며 격렬히 비난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홈페이지에 전 의원 발언 전문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유은혜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보도된 전 의원의 독설 퍼레이드에 분노를 넘어 측은함을 느낀다"며 "힘든 몸을 이끌고 남북 화해협력과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해 북한을 방문하겠다는 김 전 대통령을 향해 치매든 노인 운운하는 것은 인간적으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서영교 부대변인도 "전 의원이 이날 행사에서 정 의장이 4천700만원짜리 와인을 김정일에게 갖다 바쳤다는 등 거짓말까지 했다"며 "즉각 공개 사죄하고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우리당 법률지원단은 전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 및 인신 공격 등의 혐의로 고소.고발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그러나 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DJ에 대해 치매든 노인이라는 발언을 한 기억이 없다"며 "다만 북측의 열렬한 환영에 DJ가 다소 얼어서 당황했고 그래서 제대로 앞뒤를 살피지 않고 6.15선언에 합의했다고 얘기한 기억은 있다"고 해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