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이번 중국 방문을 통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다면 뭔가 화급한 일이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워싱턴 포스트지가 11일(이하 현지시간) 베이징발로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소식통 및 정치분석가 등의 말을 인용, "북한측이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 해제조치가 없는 한 자국 핵프로그램 폐기를 위한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직후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고 10일 러시아로 갔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 신문은 특히 "후진타오 주석이 지난해 10월 말 북한을 방문, 정상회담을 가졌는데 불과 몇달만에 또다시 북중 정상회담을 갖는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면서 "만약 두사람이 회담을 갖는다면 김 위원장이 북한 핵문제를 둘러싼 (북미간) 대치 상태와 관련, 후진타오 주석의 지지를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또 "북한 정부가 매우 드문 김 위원장의 외국 방문을 앞두고 미국을 강도높게 비판하는 성명을 낸 점을 감안하면 김 위원장이 6자회담 주최국인 중국에게 6자회담을 포기하겠다고 위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뉴욕 타임스는 미 정부 당국자와 의원들의 말을 인용, "질질 시간만 끌면서 결론이 나지 않는 북핵 6자회담을 계속하는게 과연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인지를 둘러싼 논의가 워싱턴 정가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