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오는 5일 열린우리당 비상집행위원단, 상임고문단과 핵심 당직자 등 21명을 청와대로 초청, 유시민(柳時敏) 의원의 보건복지부 장관 임명 문제 등 개각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만수(金晩洙)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께서 올해 국정운영 방향에 대한 당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당을 이끄는 분들을 초청, 만찬을 함께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유 의원의 장관 기용 문제에 대한 당의 의견도 들을 것이며, 어떤 방향을 기정사실화해놓고 관철시키기 위한 자리가 아니다"며 "대통령과 당간에 허심탄회한 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노 대통령은 여당 지도부를 직접 만나 유 의원의 장관 기용 문제에 대해 설득하고 양해를 구하면서 의견을 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이 유 의원을 입각시키고 싶다는 뜻은 어제 밝혔다"며 "그러나 이러한 입장이 당의 반발에도 불구, 강행하겠다는 뜻은 아니며 당과 논의하는 절차를 밟아서 결정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찬(李海瓚) 총리도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유의원은 입각한다고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당하고 협의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완기(金完基) 인사수석은 전날 개각 브리핑에서 "유 의원이 내각에 들어와서 일할 기회를 가져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대통령의 생각"이라며 "다만 지금 당의 일각에서 문제가 제기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예의를 갖춰서 당 지도부와 정중하게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회동에서는 유 의원 입각 문제뿐 아니라 정세균(丁世均) 당 의장의 산자부 장관 내정에 대한 당내 일부의 반대 기류 등 개각의 전반적인 문제에 대한 의견교환도 이뤄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성기홍 기자 sg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