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들은 병술년 새해 첫날인 1일 한 목소리로 국민 생활이 향상되고 경제도 활성화되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은 아침 일찍부터 상도동을 찾은 정계 인사들로부터 새해 인사를 받는 자리에서 "올해에는 국민이 희망을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고, 국민 생활도 향상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난화분과 연하장을 갖고 자택을 방문한 이병완(李炳浣) 청와대 비서실장을 면담한 자리에서는 "국민이 자유민주주의에 대해 흡족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며 현 정부가 이 문제에 좀 더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신년휘호로 `民主主義'(민주주의)를 써 거실에 걸어놓아 눈길을 끌었다. 상도동에는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고 건(高 建) 전 총리, 손학규(孫鶴圭) 경기지사와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의원, 강삼재(姜三載) 최형우(崔炯佑) 전 의원 등 상도동계 인사들, 이한동(李漢東) 이수성(李壽成) 전 총리 그리고 열린우리당의 정대철(鄭大哲) 전 고문, 이계안(李啓安) 김영춘(金榮春) 의원 등이 방문했다.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도 이른 아침 큰 댁에서 차례를 지내고 연희동 자택으로 돌아와 재임 당시 총리와 각료들로부터 신년 인사를 받았다. 전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다른 사람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하지 말고 다들 자기 위치에서 맡은바 일을 열심히 한다면 나라가 부강해지고 경제도 좋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최규하(崔圭夏) 전 대통령도 썩 좋지 않은 건강에도 불구하고 새해 인사를 위해 서교동 자택을 찾은 인사들을 휠체어를 타고 맞으면서 "올해는 나라가 융성하고 경제가 더욱 잘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은 구랍 14일 두 달 일정으로 부인 김옥숙(金玉淑) 여사와 함께 미국으로 휴식차 출국한 상태여서 이날 따로 자택을 개방하지는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김경희 기자 south@yna.co.kr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