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참가할 남측 상봉단 1진이 4일 오후 강원도 속초시에 집결, 7일까지 3박 4일의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남측 이산가족들은 숙소에 도착해 참가 등록 및 객실 배정을 마치고 오후 3시30분부터 방북 안내 교육에 참가, 가족 상봉시 행동 요령 및 일정, 준수 사항 등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남측 상봉단은 5일 오전 속초에서 육로를 통해 금강산에 들어가 북측 이산가족 상봉단 100명과 합류한 뒤 단체 및 개별 상봉, 삼일포 공동 참관, 공동 오찬.만찬 참석, 작별 상봉 등 행사를 치르고 7일 오전 속초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번 상봉 행사의 남측 최고령자는 북측의 아들 안명조(73)씨와 상봉하는 강온녀(93) 할머니로 파악됐으며, 이틀 간격으로 태어난 쌍둥이 할머니 김경순.양순(89)씨는 북쪽에 살아있는 남동생 김택균(79)씨와 감격스런 재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또 박찬운(44)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정책국장은 태어나서 한 번도 얼굴을 보지 못한 외삼촌 리길영(77)씨를 만나게 된다. 남편 박로욱(83)씨와 상봉하는 이석노미(83) 할머니는 "남편이 언제든 돌아올 것이라고 믿고 이사 한 번 하지 않았지만 점쟁이가 남편이 물에 빠져 죽었다고 말해 20년 전부터 제사를 지냈다"며 55년만에 이뤄질 남편과 재회가 아직 실감나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남측 이산가족 상봉 예정자 100가족 441명 가운데 이날 오후 4시 현재 98가족 431명이 참가 등록을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 남측 상봉단 2진 100명은 7일 속초에 집결, 8∼10일 금강산에서 재북가족들과 상봉 행사를 치를 예정이다. (속초=연합뉴스) 조계창 기자 philli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