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간) 2단계 제4차 6자회담에서 중국측이 제시한 제4차 초안 수정안을 수용토록 미국측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반 장관은 이날 뉴욕 맨해튼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만난 뒤 제4차 초안 수정안의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한국 정부는 이를 수용키로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반 장관은 북한의 핵프로그램 폐기, 핵무기비확산조약(NPT) 재가입,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규정 이행 이후에 북한의 평화적인 핵이용 가능성이 열려 있어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재차 라이스 장관에게 설명했으며 이에 대한 교감이 있었다면서 이에 따른 구체적인 협상을 수석대표들에게 지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 장관은 이어 협상 결렬은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휴회 없이 협상을 진행해 최종타결이 이뤄지길 원하고 있다면서 필요성이 있을 때까지 협의를 계속 한다는 게 정부입장이며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송민순(宋旻淳) 외교통상부 차관보에게도 긴밀한 협의를 통해 최종타결 노력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반 장관은 "경수로와 북한의 핵폐기 범위를 놓고 이견이 있지만 전체적인 큰 틀에서 해결의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이 문제에 대해 한.미.일 3국이 긴밀히 협조키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반 장관은 오는 11월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 이후 양국 외무장관을 중심으로 하는 한미전략회의를 출범시키기로 라이스 장관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사진있음)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