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최근 회담전망에 대해 이례적으로 낙관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워싱턴의 북한 전문가들은 고개를 갸웃하고 있다고 AFP 통신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기사는 주로 클린턴 행정부 때 대북 협상 대표단이었던 조엘 위트 전략국제연구센터 연구원의 말을 빌려, 힐 차관보의 최근 2차례 6자회담 관련 기자회견과 연설에 가려진 워싱턴 일각의 회의론이나 신중론을 소개했다. 위트 연구원은 "힐 차관보가 마치 모든 게 9월이나 10월까지 마무리될 것처럼 상당히 들떠있는 것으로 보여 놀랍다"며 "부시 행정부가 그렇게 빨리 변하기 쉽지 않다. 현 행정부의 의사결정은 북한 만큼이나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북핵 위기 돌파구가 곧 열릴 것이라는 징조가 거의 없고, 북한이 실제로 핵을 폐기하기까지 수많은 조건과 단계들을 거쳐야 하는 상황에서 신속한 해결에 대한 힐 차관보의 기대는 "놀랍고 영문을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AFP통신은 힐 차관보의 말은 대답보다는 물음을 남기고 있다며, 북한의 핵프로그램 폐기 돌파구가 임박했다는 뜻인가, 북한 협상대표단의 귀국이 최종 양보를 위한 협의 목적인가, 미국이 대북 입장을 완화하거나 새로운 외교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는 내밀한 신호를 북한측에 보낸 것인가, 아니면 북한에 압박을 가중하거나 혹은 회담이 난항을 겪을 경우 책임을 전가하기 위한 전술인가 등의 의문을 제기했다. 통신은 이와 함께 "힐 차관보의 낙관이 단지 회담이 과거와 달리 열사흘간이나 열리고 속개 합의도 이룸으로써 진전이 있다는 인상을 준 데 따른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북한을 제외한 5국 사이에 실제론 입장 차이가 큰 것을 감추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고 관측통들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윤동영 특파원 y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