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26일 홍석현(洪錫炫) 주미대사가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데 대해 "홍 대사의 결단을 평가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우리당은 `X파일' 사건이 불거진 직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 의해 발탁된 홍석현(洪錫炫) 주미대사가 이번 사건의 중심인물이라는 점 때문에 신중한 자세를 취했지만, 비판적인 여론이 확산되면서 홍 대사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장영달(張永達) 상임중앙위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홍 대사 본인도 힘들었겠지만, 단호하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장 위원은 이날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개막된 제4차 6자회담과 관련, "홍 대사의 사퇴가 6자회담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며 "청와대도 이 같은 부분을 고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영식(吳泳食)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홍 대사가 이번 사태에 대한 포괄적인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데 대해 대단히 안타까운 점이 없지 않다"며 "홍대사의 결단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국회 통외통위 소속인 최 성(崔 星) 의원은 "홍 대사가 경질 형태를 취하는 것보다 스스로 거취를 표명한 것은 참여정부의 외교에 도움이 되고, 본인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적절한 시기에 판단을 잘 내린 것 같다"고 평가했다. 최 의원은 후임 인선문제와 관련, "아그레망을 거치고 대사로서 활동하는 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정부는 빨리 후임을 결정해야 한다"며 "어렵게 성사된 6자회담의 성공과 한미 양국관계를 위해 부시행정부와 긴밀한 대화를 할 수 있는 인사를 후임 주미대사로 임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