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 장병들이 훈련 도중 임진강에 빠진 한 동료 병사를 구하기 위해 잇따라 뛰어들었다가 이 중 4명이 실종됐다. 26일 오전 10시50분께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전진교 북단 전술훈련장에서 JSA 경비대대 2소대 장병 28명이 소대 전술훈련에 나섰다가 이 중 안학동 병장(23)이 최근 비로 불어난 급류에 떨어진 뒤 떠내려갔다. 대부분의 소대원들은 임진강변을 따라 행군하던 중 '적 포탄 투하'란 상황이 떨어지자 일제히 그 자리에 엎드렸지만 포탄이 가상으로 피격한 강둑을 피해 강가에 바짝 붙어 이동하던 안 병장은 약한 지반을 밟는 바람에 임진강에 빠졌다. 이 광경을 본 중대장 변국도 대위(30)와 병사 3명이 곧바로 뛰어들어 필사적으로 안 병장을 구조하려 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이어 소대장 박승균 중위(26)와 강지원 병장(21),김희철 일병(20)이 안 병장을 구하기 위해 뛰어들었다가 4명 모두 급류에 휩쓸렸다. 육군은 당시 임진강이 하류에서 상류로 역류하는 만조기여서 물살이 매우 빠르고 일부 소용돌이까지 있어 장병들이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