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주미대사와 관련된 '특이사항'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최근 청와대가 홍 대사의 유엔사무총장 의향 발언에 대한 '경위와 진의'파악에 나섰고,국가안전기획부의 불법도청 'X파일'에서도 홍 대사가 직·간접적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청와대는 그러나 당장은 상황파악과 사실관계를 명확히 알아보는 것이 먼저라는 입장이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22일 브리핑에서 "X파일 스캔들과 관련해 홍 대사의 거취에 변화 등이 있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실관계가 먼저 파악되어야 하며,거취문제가 거론될 단계가 아니다"고 대답했다. 다만 "임명과정에서 테이프에 관한 정보는 없었고 몰랐다"고 말했다. 당장 홍 대사의 신상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북핵 4차 6자회담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있었던 일로 주미대사를 바로 교체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것이다. 유엔사무총장 의향 발언 등에 대해서는 청와대도 단호한 입장을 보인 바 있다. 김 대변인은 "북핵과 한·미 관계 등의 문제에 미국 대사는 전념할 것"이라는 취지를 밝히며 우회적으로 '현 시점에서 부적절한 언급'이라는 점을 경고했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