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계동(송파을) 의원이 21일 저녁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송파구지역협의회 출범식장에서 술잔을 집어던지며 추태를 부려 물의를 빚고 있다. 22일 민주평통에 따르면 박 의원은 전날 송파구 가락동 소재 캘리포니아호텔 3층 연회장에서 개최된 민주평통 송파구지역협의회 출범식에서 자신을 홀대한다며 이재정 수석부의장에게 폭언을 퍼부은 뒤 맥주를 뿌렸다. 이날 출범식에는 이 수석부의장을 비롯해 이근식 열린우리당 의원(송파병)을 비롯 송파 구청장과 경찰서장 등이 내빈 자격으로 참석했고, 160여명의 자문위원이 이 장면을 지켜봤다. 이날 사건은 이재정 수석부의장이 제12기 자문위원들에게 위촉장과 공로패를 수여한 뒤 축사를 끝내고 "시간 관계상 다른 내빈의 인사말은 2부 행사에서 듣겠다"고 양해를 구하면서 시작됐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에 박 의원이 지역 행사에 지역구 국회의원을 불러 놓고 국회의원 축사를 생략한 데 대해 고성을 지르며 강력히 반발했다. 박 의원은 곧이어 개최된 2부 행사에서 "사람을 초대해 놓고 무슨 이런 결례냐"며 테이블 맞은편에 앉아 있던 이 수석 부의장에게 "X새끼"라는 폭언을 퍼부으며 맥주를 뿌렸다는 것. 박 의원은 또 맥주잔을 이 부의장 옆에 앉아 있던 심 회장의 이마에 집어던져 전치3주의 상처를 입혔다. 참석자들이 박 의원을 향해 "국회의원이 뭐 하는 짓이냐" 등 야유를 보내자 박 의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이에 대해 박계동 의원측은 지역구 국회의원의 축사를 생략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이 수석부의장이 박 의원에게 폭언을 한 것이 사건의 발단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