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골프대회가 8월말로 잠정 확정됐다. 북한에서 합작사업을 벌이는 박상권 평화자동차 사장은 평양 골프대회에 관한 내부 협의를 마쳤으며 8월말 평양에서 한국 프로선수 및 재계 인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골프대회를 열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박 사장은 "내가 북녘에 온 지 12년째며 방북 횟수만 95번째다. 이미 3년 전에 북측이 평양 골프대회를 승인했다. 그동안 여러 가지 사정으로 연기됐는데 이번에 확실히 골프대회를 열게됐다"고 밝혔다. 8월 29일부터 9월 2일까지 평양 골프장에서 열리는 평양 골프대회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소속 랭킹 1∼30위까지 참가하는 정규대회로 치러질 예정이다. 사정이 여의치 않아 KLPGA 정규대회가 힘들어질 경우 우선 프로암대회만 열어 남북 골프 교류의 물꼬를 튼 다는 계획이다. 이번 평양 골프 대회에 한국측은 프로선수, 재계인사, 기자단 등 총 120명의 대표단을 전세기를 이용해 방북할 계획이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에서 뛰는 한국인 특급 스타도 초빙해 자리를 빛낼 생각이다. 이를 위해 박 사장은 이번 여자프로복싱 남북 대결에 참관인 자격으로 방북한 전욱휴 프로골퍼에게 골프장 현장 실사 및 세부 조율을 맡겼다. 전욱휴골프연구소 대표인 전씨는 "이번 대회 정식 명칭은 평화통일 기원 골프대회로 이미 남측 참가 명단을 북측에 알렸다. KLPGA와도 기본적인 협의가 이뤄졌다. 이번 골프대회가 평양 남북복싱 대결에 이어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양=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