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치개혁특위가 선거연령을 19세로 낮추는데 잠정합의함에 따라 여야 각당의 이해득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선거연령이 19세로 하향조정될 경우 새로 투표권을 얻게 되는 유권자수가 70만∼8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향후 대선 및 총선에서 이들 `새내기 유권자' 집단의 파워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통계청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가장 최근에 실시된 지난 2000년 인구주택센서스(5년 단위로 집계)에서는 14∼19세 인구는 연령대별로 73만∼84만명에 달하고 여야 각당도 2007년 대선의 19세 유권자수가 70만∼8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지난 15대, 16대 대선에서는 각각 57만980표, 39만557표라는 근소한 차로 대권의 향배가 갈렸기 때문에 이들 `19세 유권자 집단'은 각 당의 노력 여하에 따라 대권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는 `전략적 표밭'이 될 전망이다. 여야 각 정당 가운데 `선거연령 19세 하향조정'으로 일단 표정관리에 들어간 곳은 열린우리당. 우리당은 당론으로 선거연령 18세를 주장했으나 한나라당의 반대에 부딪혀 19세로 후퇴했기 때문에 겉으로는 만족할 만한 성과가 아니다는 반응이다. 우리당 오영식 공보부대표는 23일 정책의총 브리핑을 통해 "정개특위에서 19세로 합의됨에 따라 이에 대해 좀더 논의가 필요하다는 문제제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당은 16대 대선과 17대 총선에서 인터넷 선거운동으로 톡톡히 재미를 봤기 때문에 19세 네티즌 유권자들의 대거 등장은 반가울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우리당 핵심 관계자는 "18세로 낮추면 신세대 유권자는 한꺼번에 150만명이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며 "그러나 이 같은 방안을 한나라당이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19세로 하향조정되더라도 나쁠게 없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도 `선거연령 19세 하향조정'에 대해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겼다는 자체평가다. 민법상 성년 연령이 만 20세에서 만 19세로 낮아져 선거연령 하향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당론으로 19세안을 제시했고 고등학생 정치참여 논란 등으로 보수층의 반대 여론이 비등한 `선거연령 18세안'은 막아냈기 때문이다. 또 현 정부에서 불거진 청년실업, 사회양극화 양상으로 젊은 층의 보수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판단, 정책대안 개발 및 네티즌과의 의사소통 확충에 노력한다면 19세 유권자 집단을 새로운 표밭으로 가꿀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전략기획팀 관계자는 "차기대선 투표율을 75∼80%로 예상할 때 19세 유권자의 실제투표수는 50만표에 달할 전망"이라며 "현 정부의 경제실정을 감안할 때 차기대선은 16대 대선처럼 감성보다는 정책으로 승부할 수 있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결코 불리한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