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지난 4.30 재.보선에 대한 자체 보고서를 통해 박근혜(朴槿惠) 대표에 대한 유권자의 지지가 호기심과 동정 여론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아 주목된다. 여의도연구소는 22일 `4.30 국회의원 재선거 지역별 심층분석' 보고서를 통해 "경남 김해지역의 경우 박 대표에 대한 지지는 정치적으로 구체적이고 확고한 기반을 가진 것이라기보다는 호기심과 동정여론의 연결로 평가된다"면서 "감성정치에 주목하는 시류의 반영"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부산.경남지역에서 한나라당의 텃밭 개념이 희석되고 있다"면서 "열린우리당이 향후 PK(부산.경남)지역에서 인물 경쟁력만 있으면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경북 영천 재선거와 관련, "박 대표가 `올인'하고도 2.6%포인트의 근소한 득표차로 한나라당이 신승했다"면서 "결국 민심이 한나라당 후보를 택한 것은 박 대표에 대한 동정심과 애정이 사그라져가는 불꽃에 기름을 부어 불길을 살려놓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성남 중원의 승인에 대해 보고서는 "호남표의 분산과 투표 불참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면서 "민주노동당의 두각으로 형성된 한나라당.열린우리당.민노당의 3각 구도가 한나라당 후보의 승리를 뒷받침했다"고 `다자필승론'을 주장했다. 보고서는 "4.30 선거는 지역별로 독특한 양상을 보이면서 내년 지방선거와 2007년 대선까지 이어질 수 있는 독특한 `민심트렌드'를 보여줬다"면서 ▲자만하면 죽는다(충청권.영천) ▲새로움이 낡은 것을 이긴다(성남 중원) ▲지역대표성과 대선에서의 권력분점 연계심리(공주.연기) 등 3가지를 제시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탄핵폭풍이 불었던 총선에서 여당이 과반의석을 차지한 이후 모든 재.보선에서 여당이 참패하고 있는 것은 국민의 견제심리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여야 어느쪽이 승리하든 간에 대선에서는 견제와 균형의 반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유의주기자 y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