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 구속, 3번 무죄'라는 사법 사상 초유의 판결을 이끌어냈던 박주선(朴柱宣.56) 전 의원이 정치행보를 사실상 재개했다. 박 전의원은 16일 광주를 방문, 옛 지역구에서 올라온 지지자 등과 함께 5.18 국립묘지 참배, 기자간담회, 대학원 특강 등으로 하루를 보냈다. 그는 또 20일까지 머물며 화순과 보성, 고흥 등 지역주민을 만날 계획이며 박준영 전남지사와의 면담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의원의 광주와 지역구 방문은 지난해 1월 구속된 뒤 17개월여만이다. 특히 광역단체장 후보, 민주당의 사무총장 영입설 등 정치재개 신호탄이 연일 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이뤄진 이날 광주방문은 사실상 정치적 출정식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5월 영령앞에 부끄럼없이 당당하게 돌아 왔음을 알렸다"며 "다시는 나와 같은 인권유린의 피해자가 없도록 하는데 밀알이 되겠다"고 말했다. 박 전의원은 "호남은 그동안 정권 창출의 균형자 역할을 해왔다"며 "이를 위해 선견지명과 성장 가능성이 있는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신당론과 관련 "반 역사적 인물이 아니라면 민주당은 화해와 협력의 정신을 바탕으로 전국 정당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의원은 또 "최근 한화갑 대표로부터 사무총장직을 제의 받았다"고 소개한 뒤 "복당은 고향방문 뒤 여론수렴과 민주당 활로에 중요한 보탬이 될 시기 등 조정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단체장 등 선거 출마설에 대해서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며 "지역민의 요구가 있고 부름이 있다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준영 전남지사와는 청와대 근무 등의 인연으로 잘 알고 얼마전에도 만났지만 단체장 양보설은 전혀 근거가 없는 낭설이다"고 일축했다 박 전의원의 이날 공항도착과 5.18 국립묘지 참배에는 전남도의회 의원과 수백여명의 지역주민이 참석, 연호를 외치는 등 사실상 정치 출정식의 모습을 연출했다.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nice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