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은 5일 여중생사망 사건으로 반미감정이 전례없이 고조되자 미국이 반미화살을 피하기 위해 서해교전을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 따르면 노동신문은 '6ㆍ15 시대의 전진을 가로막아온 미국의 죄악'이라는 제목의 5번째 연재물에서 "미국이 북남관계 발전을 차단하기 위해 엄청난 군사적 충돌까지 일으켰다"면서 2002년 6월 29일 서해교전이 실례라고 말했다. 신문은 "(당시는) 효순ㆍ미선을 대낮에 장갑차로 깔아죽인 미제에 대한 남조선 인민들의 원한과 증오가 하늘에 닿을 때"라면서 "반미기운이 고조되는 데 당황한 미국은 북남대결을 격화시키는 방법으로 반미화살을 피해보려는 잔꾀 밑에 충격적인 무장충돌사건을 고안해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은 남조선군을 비법적인 '북방한계선 수호'에로 부추기는 한편 주변 상공에 KH-9, KH-11 등 첩보위성과 U-2 고공전략정찰기 그리고 공중조기경보통제기를 24시간 띄워놓고 호전적인 남조선 군부세력을 조종했다"고 덧붙였다. 남한 해군함정이 무모한 무장도발을 해 뜻밖의 교전이 벌어졌으며 그 과정에서 인명과 함선의 소실이 있었다는 게 노동신문 주장이다. 하지만 미국의 모략가들이 "북한군 함정이 충돌을 일으켰다","미군의 정찰기와 군사위성을 통해 북한의 도발이 선제공격임을 입증하는 결정적인 증거를 찾았다"면서 사태를 오도했다고 신문은 비난했다. 신효순ㆍ심미선 두 여중생은 서해교전이 발생하기 약 보름전인 6월 13일 오전 경기도 양주군 광적면 효촌리 56번 지방도에서 미 2사단 소속 장갑차에 치여 사망했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