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가 2일로 만 70세 생일을 맞았다. 16대 대선 패배 및 정계은퇴 후 3번째 생일을 맞이한 이 전 총재의 심정은 그 어느 때보다도 회한(悔恨)이 짙게 배어있지 않겠느냐는 게 주변의 관측이다. 지난 2002년 대선 때 이 전 총재를 그토록 괴롭혔고 선거결과에도 영향을 미쳤을법한 `병풍(兵風.이 전 총재 아들의 병역비리의혹)', 기양건설 비자금 수수설, 20만달러 수수설 등 3대 사건이 대법원 판결로 모두 근거가 없는 것임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전 총재는 이날 낮 김기춘(金淇春) 권철현(權哲賢) 김무성(金武星) 유승민(劉承旼) 김정훈(金正薰) 이계경(李啓卿) 나경원(羅卿瑗) 서상기(徐相箕) 의원 등 지난 대선 때 비서실장이나 특보 등 측근으로 활동했던 한나라당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 한다. 특히 김기춘 의원은 한나라당 `16대 대선 공작정치 진상규명 특위' 위원장이고 김정훈 의원은 간사이며, 나경원 의원도 특위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어 이날 회동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이 전 총재가 한나라당 의원들과의 만난 자리에서 지난 대선 때 여권에서 선친의 친일날조를 위해 일제관보 조작시도까지 있었음을 주장한 뒤 한나라당 특위가 본격 가동돼 "특위활동에 이 전 총재의 의중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도는 상황이다. 한나라당은 특위 활동을 통해 사실무근으로 드러난 `3대 의혹사건'의 배후를 캐내 민.형사적 책임을 묻고 `공작정치근절특별법' 등을 제정, 공작정치가 발붙이지 못하게 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이 전 총재측은 한나라당이 3대 의혹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에 나서 이 전 총재의 `명예회복'에 나선 데 대해 반기면서도 "특위활동은 당에서 알아서 하는 일이지, 우리와는 상관없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격"이라며 선을 긋고 나섰다. 한편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이 전 총재의 생일을 맞아 축하난을 보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