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의 `숙원사업'인 차세대 전투기(F-X) 2차사업이 재원 확보 문제 등을 이유로 아직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사업비 5조6천억원을 투입해 미 보잉사로부터 오는 10월을 시작으로 2008년까지 총 40대의 F-15K 전투기를 도입하는 1차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으나 사업종료 시점인 2008년이후 공중전력 보강문제를 두고 공군과 국방부가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공군은 지난 1969년 도입한 F-4D 팬텀 전폭기 등이 오는 2010년 이후에는 노후화로 도태돼 전력공백이 예상된다며 2009년부터는 F-X 2차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한호 공군참모총장도 지난 해 10월 국회 국방위에서 "노후되거나 도태된 F-4 팬텀 전폭기를 대체하기 위해 오는 2009년부터 차기 전투기 사업을 시작하겠다"며 F-X 2차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공군 관계자들도 노후 전투기들이 한꺼번에 도태되면 전력운용에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F-X 2차사업의 조기 착수에 대한 의견을 공공연히 피력하고 있다. 그러나 국방부는 2차사업에 5조원 이상의 천문학적인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1차사업이 종료되는 오는 2008년께 가서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후 사업 추진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원장환 국방부 획득정책관(소장)은 2일 F-X 2차 사업에 대해 "현재 사업을 추진 여부에 대해 결정된 바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지난 1월에도 원 획득정책관은 "조기추진해야 하지 않느냐는 건의를 공군으로부터 받은 적은 있지만 재원상 조기 추진할 수 없다고 답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오는 2008년까지로 돼 있는 1차사업이 종료되면 그때 가서 기종도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F-15K가 대당 1억달러 이상의 고가인 점을 감안, 2차사업은 다소 가격이 저렴한 F-16 개량형이나 이와 비슷한 다른 기종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