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일선 시.군이 직장에서 은퇴한 여유 계층을 서로 많이 유치하기 위해 갖가지 시책을 발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처럼 은퇴자 유치경쟁에 뛰어드는 것은 고령화로 인해 심화되고 있는 인구 감소현상을 막을 수 있는데다 은퇴자 대부분이 퇴직금과 연금혜택 등으로 노후를 대비해 놓은 여유계층이어서 지역경제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때문이다. 또 비싼 주거비와 물가 등으로 도시에서는 빠듯하게 살아야 하지만 공기 좋고 풍광 좋은 농촌에서는 적은 생활비에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훨씬 여유있게 노후 생활을 즐길 수 있는 등 전원생활을 꿈꾸는 은퇴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각 지자체가 어떤 은퇴자 유치 시책을 내놓느냐에 따라 은퇴자의 호응도가 폭발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높아 지자체의 은퇴자 유치 전략 발굴 경쟁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65세 노인 인구가 20% 이상으로 경남의 대표적인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의령군의 경우 은퇴자와 도시민, 향우들을 유치하기 위해 군청 홈페이지에 빈집 80여채의 사진과 관련 자료를 올려 놔 대도시 거주 향우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군은 또 7월까지 30만명에 이르는 향우들을 위한 홈페이지를 별도로 개설, 군청 홈페이지와 연결시켜 은퇴후 고향으로 돌아오도록 유도키로 했다. 이와 함께 `인구증가를 위한 지원조례'를 제정, 도시에서 농촌으로 이사를 오면 이사비용을 지원하거나 외지 차번호판 신규 제작비를 지원키로 하는 등 제도적인 지원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노인 인구 비율이 높은 남해군도 지난 28일 `인구증대시책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 공포해 도시 은퇴자 등 외지인들 전입시에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군은 전입일을 기준으로 최근 3년 이전부터 다른 지역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던 가구중 2명 이상이 전입해 오면 전입지원금으로 가구당 30만원에다 현행 50만원씩 지원하는 빈집 정비사업 지원금에 주택수선비 20만원을 추가로 지원키로 했다. 또 영농정착을 위해 전입한뒤 농지 1천㎡ 이상을 소유, 경작하고 있거나 3년 이상 임대계약으로 경작하는 가구 등에 대해서는 최대 2천만원까지 농어촌진흥기금을 융자 알선하고 각종 영농시설 알선과 참다래와 채소류 등을 무상으로 지원키로 했다. 산청군은 이미 2003년 10월 `지역정주환경개선 권장시책 지원 조례'를 제정, 도시 은퇴자 등 전입자에게 각종 행정 업무를 대행해 주거나 생활정보를 제공하는 등 밀착 행정을 펼치고 있다. 퇴직자 유치를 위해 보다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는데는 고성군이 앞장서 달리고 있다. 군은 도시 은퇴자 유치를 위해 요양시설과 일자리 마련, 문화체육시설 등 노인전문 타운 건설 등에 주력키로 하고 교수와 전문가 등으로 이뤄진 포럼 연구조사 활동비 3천만원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대전-통영고속도로 개통과 마산 진주 통영 거제 지역을 연결하는 길목에 위치해 있는데다 온화한 기후로 인해 노인타운 성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고성군측의 입장이다. 그러나 은퇴자 대부분이 노인이거나 곧 노인 연령대에 포함되기 때문에 단순한 시책만으로는 은퇴자들을 농촌으로 유인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당사자들과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퇴직공무원 모임인 창원행정동우회 안규영 회장은 "농촌에는 의료시설과 놀이시설 등 노인을 위한 시설이 크게 부족하기때문에 퇴직자들이 가끔 농촌을 찾아 텃밭을 가꾸며 여가를 즐기려는 수준이지 아직까지는 완전한 귀농하거나 농촌에 정착하려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따라서 각 지자체의 은퇴자 유치 계획이 성공을 거두려면 실질적인 노후설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책 발굴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경남대 사회복지학과 현외성 교수는 "국가적으로 초고령사회에 대비한 움직임이 활발하지만 지자체가 은퇴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는 완전한 도시형 또는 농촌형 실버타운 보다는 도시와 가까운 도시근교형 실버타운을 세워 이를 중심으로 농어촌으로 확산시켜 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각 지자체는 도시의 모든 노인을 유치하려하기 보다는 공직자와 군인 등 연금을 통한 일정한 노후소득이 보장된 특정 계층을 집중적으로 공략, 유치하는데 우선 주력해야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창원=연합뉴스) 심수화.정학구.지성호.김영만 기자 ss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