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 재.보선이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는 막판 승기를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여야는 자체적인 판세분석을 바탕으로 우세지역에서는 `굳히기 작전'에 들어가는 한편, 상대당과 혼전이 펼쳐지는 지역에 대해서는 지도부가 총출동하는 등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열린우리당 = 국회의원 재선거 실시 6개 지역 가운데 야당 및 무소속 후보와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는 충남 아산과 공주.연기, 성남 중원에 당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우리당이 당초 이번 재.보선의 목표로 설정했던 과반의석 복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우세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는 경북 영천 외에도 이들 세 지역에서 모두 승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당은 특히 충남 공주.연기와 아산에 막판까지 최대한 지원을 집중할 방침이다. 충남 지역은 참여정부가 추진한 행정중심도시 건설의 최대 수혜지역이지만, 기대한만큼 여당 `바람'이 불고 있지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문희상(文喜相) 의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도 28일 두 지역을 돌면서 지역 발전을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논리를 설파할 계획이다. 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선거 막판 야당의 네거티브 캠페인이 극심해지고 있지만 우리당 지도부가 직접 비방전에 뛰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여당 후보가 뽑히면 지역이 발전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9일 오전에는 극심한 혼전 양상을 빚고 있는 성남 중원에서 유세를 벌일 계획이다. 우리당은 또 투표율이 높을 경우 인지도가 높은 여당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판단 아래 적극적인 투표율 제고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박병석(朴炳錫) 기조위원장은 "투표일이 토요일인데다가 대학교 중간고사가 끝나는 시점이기 때문에 대학생 등 젊은층의 투표를 이끌어내는 것이 관건"이라며 "젊은 열성당원들이 자체적으로 투표독려 활동을 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당은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는 목포시장 보궐선거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펼 방침이다. 정세균(丁世均) 원내대표는 28일 목포를 방문해 지원유세를 펼친다. ◇한나라당 = 남은 이틀동안 접전지에 당력을 총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경기 포천.연천, 경남 김해갑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충남 아산과 경북 영천, 성남중원 지원에 집중할 계획이다. 우세지역 2곳의 승기를 남은 기간 지키고, 접전지 3곳에서 막판 스퍼트를 가한다면 당초 목표했던 3석 이상의 승리는 무난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진구(李珍求) 후보가 선전하고 있는 충남 아산에서 승리해 여당에 일격을 가하고, `안방'인 경북 영천은 수성을 위해 최후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박근혜(朴槿惠)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28일 충무공 이순신(李舜臣) 장군 제460회 탄신 기념 다례행제가 열린 아산으로 출동, 이진구 후보 승세 굳히기에 주력했다. 박 대표는 마지막 날인 29일에는 다시 영천으로 내려가 정희수(鄭熙秀) 후보 지지를 호소하며 막판 뒤집기를 노릴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남은 이틀간 부동층을 상대로 여당의 실정을 이번 재보선에서 심판하자고 집중 설득하는 한편 기호 2번이 한나라당 후보임을 홍보하고, 조직표 점검 등에도 나설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또 선거 막판 여당의 금권, 관권선거 시도에 대한 감시도 강화할 계획이다. 김무성(金武星) 사무총장은 28일 상임운영위 회의에서 "현재 6개 지역 중 3곳에서는 당선이 유력하고, 2곳은 백중이며, 1곳은 열세"라면서 "노력 여하에 따라 4∼5곳도 당선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총장은 "열린우리당이 현재 4곳에서 지는 것으로 분석되자 이성을 잃고 온갖 부정을 동원해 진흙탕 싸움으로 만들고 있다"면서 여당이 ▲흑색선전 ▲관권선거 ▲금권선거 ▲거짓말공약 남발 ▲타당 선거운동 방해 `스토커전략'을 쓰고 있다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성남중원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터줏대감'인 정형주(丁炯周) 후보가 승기를 잡았다고 보고 이 지역에 모든 당력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열린우리당 조성준(趙誠俊) 후보보다 한나라당 신상진(申相珍) 후보가 더욱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는 판단 속에 집중 견제에 나섰다. 호남 출신과 저소득층이 많은 이 지역의 `반(反)한나라당' 정서에 호소하는 한편 20-30대 젊은층 유권자들의 투표율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 우리당과 한나라당, 민주당이 서로 `부정선거' 혐의를 덮어씌우며 `이전투구' 식 공방을 벌이는 것도 자신들에게 유리할 것으로 민노당은 판단하고 있다. 민노당은 이날 권영길(權永吉) 단병호(段炳浩) 강기갑(姜基甲) 의원을 성남 중원에 투입해 기자회견과 지원 유세 등을 통해 굳히기에 나서고, 선거 하루 전인 29일에는 김혜경(金惠敬) 대표와 천영세(千永世) 의원단대표 등 지도부를 총출동시켜 `정형주 대세론'에 쐐기를 박을 계획이다. 한편 이날 김 대표는 충남 아산에서 김영환 후보의 유세를 측면 지원한다. ◇민주당= 성남중원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김강자(金康子) 후보가 초반 열세를 딛고 막판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분석에 따라 `민주당 지키기' 구호를 통해 역전을 노리고 있다. 호남 출신이 많은 지역의 특성을 고려, 당의 사활이 걸린 선거임을 감성적으로 호소하고 `연고자 찾기' 등을 통해 빈약한 조직을 보강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특히 우리당 조성준 후보가 이른바 `돈봉투 살포 논란'으로 타격을 받았다고 보고 `깨끗한 후보론'을 확산시키는 동시에 홍일점인 김장자 후보가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과 보육 문제 등의 해결에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비록 기초단체장 선거이지만 목포시장 보선에 나선 정종득(丁鍾得) 후보의 당선 여부가 열린우리당과의 `호남 맹주' 경쟁에 주요 갈림길이 된다고 보고 국회의원 선거만큼의 공을 들이고 있다. 민주당은 현재 목포시장 당내 경선후보 6명이 공동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표 모으기를 계속하는 한편,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 `민주당 재건론'을 계속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다.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와 이낙연(李洛淵)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오전 목포를 방문, 밤까지 정 후보와 동행하며 지원 유세를 펼친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 고일환 이승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