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 재보선이 종반전으로 치달으면서 선거판세가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각 당의 자체분석 결과 전체적인 판세가 조금씩 윤곽을 잡아가는 분위기이지만 아직까지 특정정당이 압도적 우위를 점하는 지역을 꼽기 어려울 정도의 초접전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당은 긴장을 늦추지 못한 채 표심의 흐름을 정밀분석하는 한편 지도부와 현역의원들을 현장에 대거 투입, 막판 표몰이와 부동층 흡수에 총력전을 펼쳤다. ◇성남 중원 =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민주노동당 후보가 서로 `박빙속 우세'를 주장하는 3파전 양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민주당 후보가 맹추격하는 초접전 구도를 보이고 있다. 우리당 조성준(趙誠俊) 후보는 오차범위내의 `백중 우위'를 보이고 있는 초반판세가 고착화되고 있는데다 현지 재개발 공약과 `차기 건교위원장론'이 주민들에게 급속도로 먹혀들고 있는 분위기여서 승세가 굳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리당은 특히 지지표가 민주당 후보와 분산돼 있지만 `사표방지' 심리가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나라당 신상진(申相珍) 후보는 우리당, 민노당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민노당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추세여서 유리한 국면이 조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은 특히 50대 이상의 지지층이 늘어나고 있어 재보선의 낮은 투표율을 감안하면 당선이 가능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정형주 후보는 한나라당과 오차범위 내에서 경쟁하는 2강 구도로 보고 반(反) 한나라당 정서에 적극 호소하면 승리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민노당은 또 정 후보의 개혁성과 선명성을 부각시키며 우리당 조 후보의 추격을 멀찌감치 따돌리겠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민주당 김강자(金康子) 후보는 전통적인 호남지지표에다 최근 급상승중인 인지도를 승리로 연결시키겠다고 벼르고 있다. ◇ 연천.포천 = 보수성향이 강한 접경지역 특성상 한나라당 후보가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당 후보가 치고 올라오는 양상이다. 한나라당 고조흥(高照興) 후보는 세차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면서 다져놓은 탄탄한 지역표와 고정표를 바탕으로 우리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10%포인트 이상 벌려놓은 것으로 보고 막판 대세 굳히기에 몰두하고 있다. 고 후보는 최근 반여 지역정서가 고조되는 추세인데다 선거일이 농번기철과 겹쳐 투표율이 20%대에 머물 것이라는 점도 `원군'이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우리당 장명재(張明載) 후보는 초반 열세에서 벗어나 한나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한자릿수로 좁히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장 후보는 특히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하차했던 이철우(李哲禹) 전 의원이 적극적으로 돕고 있는데다 중앙당의 전력지원도 강화되고 있어 역전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기춘(朴起春) 사무처장은 "초반에는 크게 뒤졌던게 사실이지만 경기 북부지역 발전계획과 7호선 전철연결 공약을 제시하면서 지역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운구(李雲求) 후보는 도의원을 역임하며 지역발전에 기여한 점을 강조하면서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충남 아산 = 우리당 이명수(李明洙) 후보가 중도하차한 이후 어느 정당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리당 임좌순(任左淳) 후보는 한나라당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이 벌어지고 있지만 박빙의 차로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우리당은 충청권의 행정도시 건설에 따른 친여성향의 표심이 움직이고 있어 중앙당 차원에서 `화력'을 집중한다면 승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박기춘 사무처장은 "혼전양상인 것은 사실이지만 막상 투표소에 들어가면 행정도시 건설을 완수할 힘있는 여당에 표를 던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진구(李珍求) 후보는 우리당 후보와 접전양상이지만 `백중 우세'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나라당은 특히 아산이 수도권 정서가 강한 반면 행정도시건설의 영향력이 크지 않다고 보고 이 후보의 탄탄한 지역표와 인지도를 내걸어 승부를 걸겠다는 입장이다. 자민련 원철희(元喆喜) 후보는 조직력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표몰이를 하고 있고 민노당 김영환 후보는 아산에 몰려있는 대규모 기업 노동자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무소속 서용석 후보와 조병현 후보도 각각 `젊은 기수론'과 `인물론' 등을 앞세워 지지층을 확보해 가고 있다. ◇연기.공주 = 열린우리당 이병령 후보와 무소속 정진석 후보가 2강 구도를 형성하며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열린우리당 이 후보는 이 지역이 행정중심복합도시가 건설될 예정 지역이라는 점에서 자존심을 걸고 선거운동에 임하고 있으며 순조로운 사업추진을 위해선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 후보측은 행정도시 건설에 따른 토지보상 문제 등 주민이익에 직결된 문제가 남아 있다는 점 등을 거론하며 당선을 자신하고 있다. 이 후보측은 "정 후보와 현재 박빙의 승부를 하고 있다"며 "당초 밀리던 인지도나 지지도도 점차 올라가고 있어 당선이 무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심대평 충남지사의 신당 창당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무소속 정 후보는 충청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세력의 출범 필요성을 강조, 지역민심의 자존심을 자극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정 후보는 지난 16대 때 공주에서 당선된 바 있어 조직기반이 남아 있고 공주가 심 지사의 고향이라는 점에 고무돼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정 후보측은 "이 후보에 7%정도 앞서고 있다는 자체 분석결과가 나왔다"며 "최근 심지사의 신당 창당 행보가 빨라지며 분위기가 더 좋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한나라당 박상일 후보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의 완성과 지역발전'을, 민노당 유근복 후보는 `농민문제 해결'을, 자민련 조관식후보는 `자민련의 부활을', 무소속 임덕수 후보는 `문화관광 중심도시로의 개발'을 각각 내세워 선전하고 있다. ◇영천 = `한나라당 텃밭'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열린우리당 정동윤 후보가 한나라당 정희수 후보를 선거 중반까지는 다소 앞서고 있다는 데 양당이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측은 `굳히기'를, 한나라당은 `막판 뒤집기'를 각각 자신하고 있어 주목된다. 열린우리당 정 후보는 선거초반 지지도가 한나라당 후보에 비해 10% 포인트 이상 앞선 데 이어 중반에서도 오차범위를 벗어나 여전히 리드하고 있다면서 영천에서 `대구.경북 교두보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며 자신에 차 있다. 열린우리당은 정 후보가 지난 12, 13대 의원으로 활동한 바 있어 인지도가 높으며 투표참여가 높은 중.장년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경북도당 관계자는 "지역민들 사이에 `12년간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해놓은 것이 무엇이냐'는 여론이 팽배해 있고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잇단 지원유세에도 `박풍(朴風)'이 불지 않고 있다"면서 자신감을 피력했다. 한나라당 정 후보는 초반에는 열린우리당 후보가 오차범위를 벗어나 앞섰지만 지난 주 유세총력전을 펼치면서 상당 정도 약진, 오차범위 내에서 백중열세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영천이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강세지역인 데다가 지지도 격차를 좁혀가고 있으며 박근혜 대표의 지지유세로 인한 `박풍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어 조만간 반전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나라당 경북도당 관계자는 "이번 선거가 현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심판임을 강조, 지역민심의 `야성(野性)'에 호소하면 역전드라마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갑 = 한나라당 김정권 후보가 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열린우리당 이정욱 후보가 맹추격하고 있는 양상이라는 게 양 후보측의 공통된 분석이다. 한나라당은 PK(부산.경남)지역이 전통적인 텃밭인 데다가 이번 선거에선 탄핵과 같은 `비상사태'가 없다는 점을 강조, 자신감을 보이고 있으나 열린우리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올라가고 있어 `노풍(盧風)'에 희망을 걸고있다. 열린우리당 이 후보측은 열세를 인정하면서도 지난 주말 자체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김 후보에게 초반에 비해 열세를 상당 정도 만회해서 오차범위내로 추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후보측은 이 지역이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데다가 `힘있는 여당 후보론'이 점차 먹혀 들어가고 있다고 자체 분석하며 문희상 의장 등 당 지도부가 주말을 이용해 대거 지원유세에 나섬에 따라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자신했다. 한나라당 김 후보측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열린우리당 이 후보의 지지율이 다소 높아진 것은 인정하지만 아직도 큰 격차를 보이고 있어 대세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 후보측은 작년 4월 17대 총선에 이어 두 번째 출마한 김 후보가 토론 과정에서 지역 현안에 대한 명쾌한 대안을 제시하고 젊은 패기를 보임으로써 승리를 굳혔으며 막판까지 안정적 우위를 지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무소속 권지관 후보는 지지율이 낮다는 이유로 지역 선관위 주관 TV토론에도 배제되는 등 어려운 입장이지만 유권자들과의 접촉 과정에서 인물론이 먹혀 들면서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 김병수 노효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