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하기만 한 GOP에서 아름다운 음악선율을 들을 수 있어 행복하기만 합니다" 최근 적막감이 감도는 강원지역 중동부전선 최전방 비무장지대(GOP)에 아름다운 음악 선율이 울려퍼지고 있어 경계근무를 담당하는 장병의 마음을 촉촉이 적시고 있다. 이처럼 장병의 심금을 울리고 있는 주인공은 5명으로 구성된 육군 을지부대 군악대 소속 `소조밴드'. 이들 밴드는 지난 18일부터 육군 을지부대 관할지역 내 GP와 GOP 소초를 방문, 동계 혹한과 험난한 지형을 극복하며 경계작전 임무를 담당하고 있는 장병을 위해 `열린 음악회'를 펼치고 있다. 특히 베이스, 기타, 드럼, 키보드 등을 통해 신세대 장병이 좋아하는 대중가요와 잔잔한 음악 선율을 선사하고 있는 소조밴드의 공연은 고단한 소초 장병의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 메아리로 울려 펴져 적막한 비무장지대를 풍요롭게 감싸고 있다. 공연 이후에는 각 소초 장병이 갖고 있는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하는 시간도 마련돼 장병의 흥을 돋우고 있다. 최현석(22) 일병은 "최전방에서 군 생활하는 장병을 위해 뜻깊은 공연을 마련해줘 감사하다"며 "지금 이 순간만큼은 너무도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소조밴드 리더인 정동현(24) 상병은 "이번 GOP 순회공연은 군생활에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이라며 "GOP 소초 동료 병사들과 동숙하면서 경계근무도 체험해보니 군악대 생활이 힘들다는 생각이 부끄럽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한편 육군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고 있는 이번 `GOP 열린 음악회'는 장병의 긴장을 풀어주고 활기찬 병영생활 조성을 목적으로 관할 지역 내 모든 GP와 GOP 소초를 돌며 한 달여 동안 이어질 예정이다. (인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j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