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지난16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동포 간담회를 열고 "한국과 미국은 이전에 비해 관계가 약간씩 바뀌고 있는 건 사실이나 한미동맹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한미동맹이) 조정되고 있고 한국의 발언권이 조금씩 높아져 가고 있다"며 "한국 국민이면서,상당히 유식한 한국 국민이면서,미국 사람보다 더 친미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는 게 내게는 걱정스럽고 제일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무조건 한국이 하자는 대로 기대하기 어렵고,미국이 하자는 대로 하는게 우리에게 맞지도 않으니 대화를 통해 설득,해결하고 모두가 수용하는 길로 선택해가는 과정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한국과 미국내에 미국을 중심으로 말하는 사람이 있는게 저희로서는 어려운 문제"라며 "북핵문제와 한미동맹은 대단히 정치적인 문제인만큼 제게 맡겨 달라"고 당부했다. 이스탄불=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