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 상하이를 오면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열사들의 뒷모습이 떠올라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열린우리당 문희상(文喜相) 의장은 13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86주년을 맞아 임정의 출발지인 상하이를 방문한 소회를 이렇게 피력했다. 정부 수립이후 처음으로 상하이에서 임정 기념행사를 개최한 이날 문 의장은 항공기 편으로 오전 상하이 푸둥(浦東) 공항에 도착하자 마자 상하이 시내 마당루 소재 임정청사를 찾았다. 강만길 광복6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장을 비롯한 독립유공자와 박상기 상해총영사 등 교민들과 함께 문 의장은 임정 청사내 독립유물 기념관을 둘러봤다. 김구 선생 흉상 앞에서 묵념을 올린 뒤 한동안 기념관을 살펴보고 방명록에 '대한독립만세, 님들의 큰 뜻을 가슴 속에 새기며, 열린우리당 당의장 문희상'이라고 썼다. 이어 문 의장은 자리를 옮겨 행사 참석자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오찬사를 통해 문 의장은 '잘못된 역사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을 강력히 비난하면서 일제하 대한독립을 위해 희생한 선열들을 기렸다. 그는 "임시정부 수립 86주년 기념일을 맞이해 민족의 자주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선열에 대한 한없는 그리움과 추모의 마음을 품고 이 자리에 섰다"고 비장함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광복 60주년이 되는 해를 맞이해 비로소 임정 현지에서 첫 공식 기념행사를 갖게됐다. 늦었지만 가슴 벅찬 일"이라고 감회를 밝혔다. 문 의장은 "임시정부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뿌리"라고 강조한 뒤 "백범일지를 읽으며 설레던 그 마음들이 모여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라도 거사 당일 자기 시계를 김구 선생에게 드리던 윤봉길 의사를 생각하며 눈시울이 뜨거워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의장은 오찬이 끝난 뒤 곧바로 윤봉길 의사의 의거장소인 훙커우(虹口)공원을 찾았다. 그리고 다시 차를 공항으로 돌려 짧은 상하이 일정을 마감하고 서울로 돌아갔다. (상하이=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