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3일 서울 남산에서 자신의 미니홈피 개설 1주년을 기념해 걷기 행사를 가졌다. 이 행사는 지난달 예정됐으나 행정도시법의 국회통과에 따른 당 내분사태와 미국방문 일정 등으로 연기됐었다. 이번 행사는 비록 예정됐던 것이지만 시기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소장파와 비주류를 중심으로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가 한나라당 입당운동을 벌이는 것을 경계하고,7월 조기전당대회를 통한 지도체제 개편을 요구하는 가운데 진행됐기 때문이다. 박 대표가 지난 1일 조기전대 개최 요구에 대해 "만약 재신임을 묻는 조기 전대를 소집하면 사퇴하겠지만 내년 임기(7월)까지 임무를 수행하겠다"며 일축한 데 이어 이날 야외행사까지 개최한 것은 뚜렷한 자기 색깔과 자신감을 갖고 당을 이끌어가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박 대표는 '박사모' 등 지지모임 회원 및 가족 7백여명과 함께 남산 분수대를 출발,산책도로를 지나 남산예술원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걸으며 대화를 나눴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