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에서는 독도 문제를 둘러싸고 일본에 대한 분노가 표출되고 있으나 한국은 독도보다는 북한 핵문제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이그재미너에 실린 한 기고문이 30일 주장했다. 지난 1970년대 시카고 트리뷴지 서울 특파원을 지낸 뒤 아시아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도널드 커크는 이날 워싱턴의 무료 신문인 `이그재미너'에 기고한 `일촉즉발: 역사문제 일본, 한국 괴롭혀..'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독도 소동은 (한국측에) 외세에 의한 역사적인 억압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것일 지 모르지만 그것은 훨씬 더 중대한 문제, 한국의 자체 이익과 생존에 훨씬더 밀접한 관계가 있는 문제로부터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커크는 최근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한국을 방문해 노무현 대통령을예방했을 때 주로 독도문제와 일본에 대한 노대통령의 강의를 들었다면서 "북한이회담에 복귀하도록 만들려면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할 필요가 있음을 한국측에 설득하려는 그녀(라이스)의 노력은 별 소득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독도문제에 대한 노대통령의 분노가 제기하는 질문은 그것이 더 민감하고복잡한 북한 문제로부터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면서 자신을 강경한 발언을 하는지도자로 보이도록 하려는 노력이었는 지 여부"라고 말했다. 커크는 "서울의 분위기는 미국과 일본이 남북한을 협박하려 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서울의) 이미지는 남북한이 그저 평화로운 길을 추구하기를 원하고 있는데도 부유하고 강력한 깡패들이 자기 의지를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상황에서 남북한은 중국에 의지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다른 친구가없고 한국은 점점 더 중국을 미국과 일본의 무게에 대해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세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이런 작전은 위험한 것"이라면서 "일본과의 전쟁 가능성은 없지만북한은 핵무기는 차치하고 (재래식) 병력도 서울을 대포 사정거리에 두고 있는 위협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점점 더 고립되고 끊임없는 곤경에서 고통받는 상황에서 당장 제2차 한국전쟁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지만 한국의 위기는 북한이 대화를 하지 않을때 점점 더 크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