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당권주자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당내 386세대 의원들의 단일후보인 송영길(宋永吉) 후보가 개혁당파의 유시민(柳時敏) 후보를 "정치공학의 달인"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송 후보는 31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의정일기'에서 유 후보의 저서인 `1997년 대선게임의 법칙'을 읽은 소감을 밝히면서 유 후보에 대해 "참 치밀한 정치공학,게임의 법칙의 달인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송 후보는 이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유 후보를 비교하며 "노 대통령은 김영삼(金泳三) 대통령을 따라갔으면 장관도 하고 출세했을텐데 가지않은 대신 험한가시밭길을 걸었다"며 "그러나 유 후보는 노풍 바람에 편승해 수많은 노사모 회원개미들이 온몸으로 노무현 후보당선을 위해 뛸 때 개혁당이라는 미니정당을 만들어큰 정치적 소득을 올렸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또 국가보안법 문제와 관련, "유 후보는 누구보다도 앞장서 국보법폐지 당론을 관철시켜 놓고 정작 본인은 탄핵때와 같은 후폭풍이 우려되므로 폐지당론을 포기하고 전원위원회를 거쳐 자유투표에 부치자고 제안했다"며 "이는 마치 여야를 넘나드는 3김 시대의 정치거물이나 할 수 있는 제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유시민 후보측은 "송 후보의 글이야말로 누가 당의 분열을 획책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글"이라며 "그에 대한 평가는 당원과 대의원들이 내릴 것"이라고 반박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