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14일 공석 중인정책위의장 등에 대한 당직개편을 단행함에 따라 행정도시특별법 국회통과를 둘러싼당 내분사태가 수습국면으로 돌아설 지 관심이다. 박 대표의 이번 당직개편은 행정도시법 파문으로 인한 당직공백을 조기에 메움으로써 일단 내분사태 이전으로 조직체계를 정상화, 안정을 꾀하려는 정지작업으로볼 수 있다. 박 대표가 당장 15일부터 미국 방문길에 오르기 때문에 정책위의장 등 핵심라인을 공석으로 비워둘 수 없는 현실적인 이유도 당직개편을 재촉한 원인으로 지적되고있다. 박 대표는 행정도시법 찬성당론 채택에 반발, 사퇴서를 제출한 박세일(朴世逸)전 정책위의장 후임에는 서울 출신인 맹형규(孟亨奎) 의원을 내정했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모두 대구.경북(TK) 출신이라는 점에서 `한나라당=영남당이라는 비판을 의식, 지역색 탈피를 위해 애초부터 후임 정책위의장은 `수도권 3선의원'에서 찾았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반박(反朴.반박근혜) 진영인 수도지키기투쟁위에 속해 있는 수도권 3선들이 참여를 거부, 결국 맹 의원으로 낙점됐다는 것. 강재섭(姜在涉) 원내대표를 보좌하는 원내수석부대표에도 수도권 출신인 임태희(任太熙) 의원이 내정됐다. 정책위의장단에선 행정도시법 국회 통과에 반발했던 유정복(劉正福) 제1, 박재완(朴宰完) 제3, 박찬숙(朴贊淑) 제6 정조위원장의 사표는 수리된 반면, 황진하(黃震夏) 제2, 이혜훈(李惠薰) 제4, 이주호(李周浩) 제5정조위원장은 반려됐다. 인선과정에서 당직참여 거부사례도 적지않아 박 대표가 애를 먹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후임 제6 정조위원장을 이날 오전까지 결정하지 못해 막판까지 고심했고, 당초 정병국(鄭柄國)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던 기획위원장과 국제위원장은 방미 이후로 아예 인선을 늦췄다. 무엇보다도 이번 당직개편에서 박 대표는 반박진영에서 사퇴를 요구했던 김무성(金武星) 사무총장과 전여옥(田麗玉) 대변인, 유승민(劉承旼) 대표비서실장의 사표를 반려, 반박진영과의 반발이 예상된다. . 행정도시법을 계기로 불거진 당내분 사태는 당직자 한 두명의 사퇴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결국 대표가 책임져야 한다는 소신에 의한 것이라고 박 대표 측근들은설명했다. 이에대해 수투위 소속 김문수(金文洙) 의원은 "천막당사 시절에는 뼈와 살을 깎는 자세로 당을 바꾸려고 석고대죄하는 정신이 있었는데 이런 식으로 아랫목에 앉아서 안방정치를 하는 것을 보면 딱하고 걱정스럽다"면서 "천막당사 때의 정신은 한줄기도 안느껴진다"고 비판했다. 자유포럼 소속 이방호(李方鎬) 의원도 "이번 당직개편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있던 사람들은 그대로 둔 것이고 일부 무색무취의 사람을 기용한 것에 불과하다"고가세했다. 이번 당직개편 결과 강 원내대표에 이어 맹형규 임태희 의원 등이 모두 당내 중도성향 의원 모임인 `국민생각' 소속이라는 점에서 중도성향 의원들이 대거 당직에포진했다는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한편 박 대표는 이날 평소 투피스 정장 대신에 회색 바지정장 차림으로 출근했다. 박 대표는 작년 17대 총선 유세지원 때를 제외하고는 바지정장을 거의 입지 않았다. 박 대표는 또 이날 미니홈피에 올린 글에서 "앞으로 당의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고 국민들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정당으로 가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혀당 안정화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류성무기자 tjd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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