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당의장과 상임중앙위원을 선출하기위해 10일 실시된 예비경선에서 8명의 본선진출자가 가려진 이후 이들의 순위에도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당대회는 전체 유권자가 500명 안팎에 불과한 예선과는 달리 당원들이 직접선출한 대의원 1만3천여명이 투표를 하게 되지만, 예선 순위로도 본선의 결과를 어느정도 점쳐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열린우리당은 이날 예선 결과 중 탈락후보만을 발표했을 뿐 나머지 부분은철저하게 비밀에 부쳤다. 본선진출자의 득표수는 고사하고 본선진출자의 순위도 베일에 쌓인 상태다. 한 당 관계자는 "투표결과가 누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예 예선에서는 탈락자 2명만 결과가 출력되도록 전자투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당의 핵심 관계자들도 예선 결과를 알 수 없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당 주변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핵심 소스'를 근거해 상당히 구체적인 예선 순위가 확인되고 있다. `버전'이 다양하기 때문에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세론의 주인공인 문희상(文喜相) 후보를 1위로 놓는다는 데에서는 모두 일치한다. 또한 대체로 김원웅(金元雄) 한명숙(韓明淑) 유시민(柳時敏) 신기남(辛基南) 임종인(林鍾仁) 후보를 차례로 6위에서부터 10위로 분류하고 있다. 유시민 후보의 경우 이날 예선에서 신기남 후보보다 적은 표를 얻었지만, 부재자투표에서 신 후보를 앞서 `컷오프'를 통과했다는 설명을 첨부하고 있는 `미확인'순위표도 있다. 2등부터 5등의 순위는 어떤 후보 진영에서 주장하느냐에 따라 내용이 달라진다. 구(舊) 당권파의 핵심관계자가 전한 순위에 따르면 염동연(廉東淵) 김두관(金斗官) 장영달(張永達) 송영길(宋永吉) 후보가 2위에서부터 5위를 차례로 차지했다. 그러나 재야파 관계자들은 장영달 후보를 2위로 올린 순위를 `진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 모두 2위에서부터 5위까지의 순위간 표 차이는 크게 나지 않는다는 친절한설명을 곁들이고 있는 것도 이채롭다. 계파마다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의 미확인 예선순위를 제시하고 있는 것과 관련,예선 이후 당 주변에서 나돌아다니고 있는 미확인 예선순위표 전체가 고도의 심리전을 위한 `위작'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 같이 각종 순위표가 난무하는데 대해 대해 이평수(李枰秀) 부대변인은 "가나다 순으로 본선진출자 8명을 발표한게 전부"라며 "이 같은 당의 공식발표 이외에 어떠한 것도 루머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