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10일 오전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예비경선을 실시해 `4.2 전당대회' 본선 진출자 8명을 가린다. 총 10명의 후보 가운데 유일한 여성 후보로서 사실상 지도부 합류를 확정지은한명숙(韓明淑) 후보를 제외할 경우 9명의 남성 후보들 가운데 2명은 중도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한다. 당 안팎에서는 일단 당내 유력 계파의 지지를 받고 있거나, 지역적 기반이 두터운 후보들은 `컷오프' 통과가 무난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문희상(文喜相) 장영달(張永達) 염동연(廉東淵) 김두관(金斗官) 후보 등이 이 같은 케이스다. 뒤집어 얘기할 경우 탈락 예상 후보도 점쳐볼 수 있다. 상당수 당 관계자들은당내 계파의 지지없이 단기필마로 출마를 선언한 임종인(林鍾仁) 후보의 예선통과가능성을 일단 낮게 보는 분위기이다. 일각에서는 결속력이 약한 40대 초.재선 의원들의 대표를 자임하는 송영길(宋永吉) 의원도 예선통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을 내리기도 한다. 정확성은 담보할 수 없지만, 각 후보 진영이 실시해 언론에 흘려보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가 약세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물론 이 같은 여론조사를 믿을 수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공개된 각종 여론조사들이 대부분 현역 의원의 표심을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에정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반론이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의원과 중앙위원, 시.도당 선출직 상무위원, 여성 상무위원 등 501명이 예선 투표권을 가졌지만, 투표권자의 절반이 넘는 선출직 상무위원들은 현역의원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위치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이날 예선은 본선과 달리 1인3표제로 치러지기 때문에 여러가지 변수가 개입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일단 일부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후보측이 본선에서 잠재적 위협이 되는 후보를 탈락시키기 위해 유력후보에 대한 `배제투표'를 시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원웅(金元雄) 후보나 유시민(柳時敏) 후보가 탈락할 가능성도 있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두 후보가 본선에서 예상 외의 선전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예선에서 이들을 탈락시키려는 움직임이 일어날 수 있다는것이다. 이날 예선에서 실용주의 대 개혁이라는 이념구도에 따른 `패키지투표'가 이뤄질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상대방 진영에 소속된 후보의 지도부 진출을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 3표를 모두 자신이 지지하는 진영의 후보군에게 던지려는 움직임이 있다는것이다. 이와 관련, 실용주의 진영에서는 `문희상-한명숙-송영길' 패키지론이, 개혁 진영에서는 `장영달-신기남-김두관 또는 유시민' 패키지론이 거론되고 있어 실제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물론 투표 직전 실시되는 각 후보자의 마지막 연설 등 현장 분위기도 투표결과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비경선에서 확정되는 본선 진출자들은 ▲12일 제주 부산 경남 ▲13일 광주 전남 전북 ▲19일 대전 충남 충북 ▲20일 대구 경북 울산 ▲26일 인천 경기 ▲27일 강원 서울 등 시.도당대회를 통한 지역 순회 선거운동과 TV토론을 통한 미디어 경선을벌이면서 본격적인 당권경쟁에 나선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