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재정경제위원회는 9일 이주성(李周成) 국세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어 이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 세정방향 등을검증했다. 여야 의원들은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 본인과 직계 존비속의 재산상황과 병역문제를 집중 질의하며 이 후보자의 적격성을 점검했다. 열린우리당 박병석(朴炳錫) 김종률(金鍾律),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이 후보자의 장남이 만 14세로 미성년자였던 1996년 7월 외조모로부터 서울 강남의 9천800만원 짜리 아파트를 증여받게된 경위를 추궁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우리 부부가) 장모와 오랫동안 함께 살아왔기 때문에손자를 배려해준 것 같다"며 "처가 (미성년인) 아들을 대신해 증여세 388만원을 납부했다"고 답변했다. 또 의원들은 장남이 산업체 기능요원으로 대체복무한 경위, 이 후보자가 보충역 복무중 제대 2개월을 앞두고 의병제대한 이유, 장녀의 재산소유 현황 등을 물었다. 이어 의원들은 접대비 실명제와 소득세 포괄주의 등 세정개혁 방안을 비롯해 ▲세무조사 객관화 및 정치적 중립 ▲세수차질 대책 ▲현금영수증 활성화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제 개편 ▲부동산 투기대책 ▲정보공개 확대방안을 집중 질문했다. 우리당 김종률, 민노당 심상정 의원은 현행 50만원으로 돼있는 법인 접대비 한도를 상향조정할 의사가 있는 지를 물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시행한 지 1년 밖에 안됐고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는 시점인 만큼 개정여부를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변했다. 한나라당 김양수(金陽秀) 김애실(金愛實) 의원은 이 후보자가 지난 2001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2국장으로 재직하면서 언론사 세무조사를 담당했던 점을 거론하며당시 조사배경과 향후 언론사 세무조사 계획 등을 물었다. 같은 당 김정부(金政夫) 이혜훈(李惠薰) 의원은 정부의 경기부양책의 영향으로작년에 이어 올해도 세수결손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하며 이에 대한 대책을 따졌다. 이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앞으로 국세행정을 운영하면서 납세자와 외부전문가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반영하는 `열린 세정'을 펼치겠다"는 포부를밝히고 ▲IT(정보.통신) 인프라 이용 납세서비스의 획기적 개선 ▲과학적 세원관리▲무리한 세무조사 지양 ▲부실과세 방지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재경위는 이날 청문회 결과를 토대로 10일 전체회의에서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를 채택, 이 후보자에 대한 청문의견을 국회의장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