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당권레이스의 본선 진출자를 결정하는 7일 예비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대후보들의 발걸음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 전대후보들은 쉴틈없이 빼곡이 짜여진 지방 순회일정을 소화하는 한편 당원들이주목할 만한 각종 정국현안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이면서 타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하는 분위기다. 부동산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이헌재(李憲宰) 경제부총리에 대한 사퇴 주장을처음으로 제기한 염동연(廉東淵) 후보는 7일 제주도를 방문, 소속 의원과 당원들을대상으로 이 부총리 사퇴촉구 서명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염 후보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에서 제대로 목소리를 못내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차질이 빚어지고, 국민이 불행해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희상(文喜相) 후보 측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사실관계가 전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 부총리를 놓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참여정부와 우리당에 아무런도움도 되지 않는다"며 "전당대회의 이슈가 되기에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지난 4일 제주도 기자간담회에서 "개발시대에 모든 국민이 한 부동산투자에 대해 죄를 묻고, 공직자격을 논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일부 후보로부터 `부동산 투기에 대해 면죄부를 주려는 것은 잘못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측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한 내용을 일부후보가 자의적으로 해석해 공격하는 것은 최소한의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은 대단히 적절치 못한 처사"라며 "개혁은 행동이지 말의 성찬이 아니다"며 역공을 폈다. 자신만의 이슈를 개발하려는 후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장영달(張永達) 후보는 부산을 방문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부산선언을 채택하겠다"는 주장을펼칠 계획이다. 송영길(宋永吉) 후보는 한승조(韓昇助) 고려대 명예교수가 최근 일제시대를 합리화하는 취지의 글을 일본의 우익잡지에 기고한 것과 관련, 국회에 계류 중인 과거사기본법의 조속한 처리를 주장할 예정이다. 후보들은 특정후보 대세론과 `2강론', `3강론' 등 다양한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경선 구도에 대해서도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을 내리는 모습이다. 염동연 의원은 "현재 3~4등을 하고 있지만 급상승하고 있다"라며 "1등도 넘볼수 있다"고 주장했다. 재야파의 한 핵심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장영달 의원이 2~3등을 차지하지만1등과의 격차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문희상 의원측을 겨냥해 "대세론은 자가발전적인 주장"이라며 "이인제 대세론이 `노풍(盧風)'에 밀려버렸듯이 결국 당원들의 표심이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문희상 후보 측은 "물 샐 틈이 없다"며 대세론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당 일각에서는 각 후보진영이 강력한 본선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측되는특정 후보를 `배제대상'으로 삼고, 예선에서 `기획탈락'을 위해 이심전심으로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유시민(柳時敏) 김두관(金斗官) 임종인(林鍾仁) 김원웅(金元雄)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리는 서울시당 상무위원회의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한명숙(韓明淑) 의원은 오전에 제주를 방문한 뒤 오후에는 울산으로 넘어갈 계획이고, 신기남 의원은 지방 순회 일정을 잡지 않고 서울에서 연설문 등을 준비할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