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4일 "정치인으로서 지켜야 할 가치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며 "그것을 한 순간이라도 잊어버린다면 모두에게 신뢰를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새벽 자신의 미니홈피에 게재한 글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사회와 선진국이라고 인정받을 수 있는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얼마만큼 책임질 수 있는 약속을 했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했는가 하는 것"이라며 `약속'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표의 글은 최근 당내의 거센 분란을 야기한 `행정도시특별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가 정치인으로서 대국민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강조하는 동시에 당내 반대파를 우회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또 "작은 이익은 거의 예외없이 큰 이익을 해치며, 작은 지혜는 큰지혜를 가려버리게 된다"며 "어느 한 구석만 보지 않고 그 전체를 볼 수 있는 지혜만이 우리가 추구하는 곳으로 이끌어줄 것"이라고 말해 행정도시법 처리를 장기적 ,대승적 관점에서 봐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우리 사회가 입만 열면 민주다 개혁이다 혁신이다 하면서 작은 약속하나 지키지 못하는 것은 기본 철학이 없는 것이나 다름없고, 자전거도 못 타면서오토바이를 탄다고 큰 소리 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우리에게 망각은 있을 수 있어도 남이 지키고자 하는 선의의약속까지 왜곡시키는 것은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말해 당내 행정도시 반대파 의원들이 행정도시법 처리를 박 대표의 대권행보와 연관지어 해석하는 것을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희기자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