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 이라크 평화재건 임무를 완수하고 무사히 귀환했습니다". 지난 해 8월 이라크북부 아르빌로 파병된 자이툰부대원 1진 중 2천여명이 이라크 평화재건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무사히 귀환했다. 육군은 26일 자이툰부대원 1진 1제대 병력 300여명이 이날 오전 6시께 전세기편으로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 무사히 안착했으며, 나머지 1천700여명도 6개 제대로 나눠 3월 중순까지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제대가 안착한 서울공항에는 윤광웅 국방장관을 비롯한 김종환 합참의장, 남재준 육군참모총장 등 군 수뇌부와 서울지역 군부대장, 장병가족 등 500여명이 나와귀환 장병들을 뜨겁게 맞이했다. 최종일(51.준장) 작전부사단장의 인솔 아래 무사히 귀환한 장병들은 서울공항에서 간단한 환영행사를 마치고 수도통합병원으로 이동, 건강검진을 받았다. 이어 경기도 광주 특전교육단으로 옮겨 오찬을 하고 남 육군총장이 주관하는 환영행사에 참가한 뒤 꿈에 그리던 가족들과 재회의 기쁨을 나누게 된다. 장병들은 가족들과 집으로 돌아가, 한달간의 특별휴가를 보낸 뒤 소속 부대로복귀할 예정이다. 최 작전부사단장은 "기나긴 여정 속에서 모든 역경과 고통을 사명감과 투혼으로극복해가면서 아무도 해보지 않은 대역사를 이뤄냈다. 이 모두가 국민들의 한결같은믿음과 애정,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귀환한 장병들은 공항도착 후 발표한 결의문에서 "이역만리 아르빌까지 국민 여러분이 보내주신 격려와 성원, 전군적인 지지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임무를 수행할 2진 장병도 세계속에서 한국군의 위상을 드높이는데 최선을 다할 것임을 엄숙히맹세한다"고 말했다. 귀환병사 중 11민사여단 113경비대대 TOD(열상감시장비)반 최준민(24) 병장은귀환 도중 어머니가 지병으로 사망했다는 비보를 접해 부대원들을 안타깝게 했다. 신변보호 차원에서 극비리에 출국했던 1진 장병들은 6개월간 아르빌에서 한국군의 이라크 평화재건 임무 수행을 위한 터를 닦고 한-이라크 신뢰구축, 군 전투발전,한미동맹 강화, 군사외교 활동으로 위상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해외 파병 사상 최장거리인 쿠웨이트에서 아르빌까지 1천150km의 군수물자수송작전(일명 파발마작전)을 성공적으로 마쳐 한국군의 군수지원 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1진 장병들은 컨테이너 막사 672동, 냉난방기 설치, 지하수 개발을 비롯해 현지인 진료를 위한 자이툰병원 개원, 3개소의 문맹자 교실 운영 등 120여억 원에 이르는 물자를 쿠르드 지방정부에 기증했으며,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현지업체로부터 300억원 가량의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쿠르드 지방정부는 아르빌 하수처리 시설(10억 달러 이상), 살라이딘대학 신축(10억 달러 이상), 스포츠 종합시설(7천만~8천만 달러 이상) 공사에 한국기업의 참여를 요청하기도 했다. 자이툰부대는 5단계 출입 시스템을 갖추고 차량테러를 막기 위해 부대 진입로를S자형 커브로 건설했으며, TOD(열상감시장비) 등 최첨단 감시장비를 구축하고 부대방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