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워싱턴에 부임한 홍석현(洪錫炫) 신임주미대사는 "여기가 대미외교 전진기지"라거나 "여러가지 긴장된다"면서도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이곳 저곳 접촉 격을 좀 높여 만날 기회가 올 것"이라며 워싱턴 활동에 대한 자신감을 엿보였다. 그는 "여기서 77년3월부터 88년3월까지 살았으니 빨리 적응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음은 워싱턴 도착 직후 대사관저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 내용. --부임 소감은. ▲어렵고 민감한 때 와서 여러가지 긴장된다. 대미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게 북한 핵과 동맹관계인데, 그 사이 여러 상황이 벌어졌기에, 많이 파악하긴 했으나 현지에서 현안을 좀 더 깊이 파악해 신임 대사로서 신속하게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열심히 하겠다. --대사마다 주안점을 두는 활동 영역이나 범위에 차이가 있는데 행정부와 의회등 어디에 중점을 둘 것인가. ▲현안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제 경우는 (미국) 언론계 지인과 싱크 탱크(연구소) 친구들이 많으니 그 분야에 좀 깊이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 정부업무야 대사의 당연한 임무이고. --미 행정부 접촉 상대가 격상돼야 하지 않나. ▲여기 와 있는 외국 사절들의 규모를 생각하면 그 분들이 누구를 만나고 싶고 아니고를 떠나 물리적, 시간적으로 어렵지 않겠나. 내가 왔다고 해서 갑자기 접촉격이 높아지거나 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이곳 저곳 좀 격을 높여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오겠죠.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여건 조성되면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고했는데 전망을 어떻게 보나. ▲한국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장과 만찬을 가졌다는 사실만 알고 떠났는데 여기 도착해 국무부 사람을 통해김 위원장의 발언 내용을 잠깐 들었다. 북한의 2.10 성명 이후 며칠 안된 마당에 그렇게 진전된 발언이 나올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배경은 모르고 발언만 보면 크게 기뻐할 일도 아니지만, 앞으로전망을 흐리게 하는 발언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화와 접촉을 통해 외교적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구체적 전망은 어렵다. --대북 비료 지원 문제에 대한 생각은. ▲한미간에 잘 얘기하고 북한의 대응을 보며 추진해야 한다. --언론계에 있을 때 북한 문제에 관해 진보적 관점을 가졌던 것으로 미뤄 대북인도적 지원은 좋다고 생각할 것 같은데. ▲언론계에 있을 때 대북 정책에 대해 상당히 전향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 북한이 핵을 갖지 않는 게 이웃 나라들에나 자신들에게도 좋은 일 아니냐. 비핵화를 전제할 때 좀 과감한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임장은 언제 제정하나. ▲2-3일내 사본을 국무부에 제출한다. (부시 대통령에게는) 새로 부임한 다른나라 대사들과 함께 5명씩 한꺼번에 하는 것으로 아는데 내가 마침 5번째라고 하니생각보다 빨리 할 수 있을 것 같다. (워싱턴=연합뉴스) 윤동영 특파원 y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