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세일(朴世逸) 정책위의장은 1일 향후 한나라당이 나아갈 이념과 노선으로 `공동체 자유주의'와 `혁신적 중도보수'를 제안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오는 3-4일 충북 제천에서 열린 의원연찬회에 앞서 의원들에게 배포한 `나라 선진화와 당의 이념'이라는 제목의 발제문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변해야 한다"면서 이 같이 제시했다. 연찬회를 앞두고 의원들은 각 성향별로 모임을 갖고 당의 진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고 있어 연찬회에선 박 정책위의장이 제시한 `혁신적 중도보수' 노선을 둘러싸고 열띤 토론이 예상된다. 박 정책위의장은 먼저 산업화, 민주화시대 이후 지향점으로 선진화시대를 설정한 뒤 15년 후인 2020년 이전에 선진화시대에 진입해야 하며 이를 위한 이념으로 자유주의와 공동체 자유주의를 제시했다. 그는 특히 "20세기적 낡은 좌우이념을 극복하고 국민통합을 이루는 길은 자유주의이고, 개인적 자유주의만으로는 지속이 불능인 만큼 `관계적 자유주의(공동체주의)'와의 조화가 필요하다"며 당의 이념으로 `공동체 자유주의'를 내놓았다. 그는 `공동체 자유주의'의 세부내용으로 ▲의회민주주의와 법치주의(정치) ▲작은 정부 및 규제 축소(경제) ▲사회안전망과 환경보호, 역사존중(사회.문화) ▲열린민족주의(국제관계) ▲국가(정부)-시장(기업)-시민사회간 자발적이고 수평적인 관계(국가경영) 등을 규정했다. 이어 당의 노선으로 `혁신적 중도보수'를 제안한 뒤 이를 규정짓는 가치로 다원주의, 탈규제주의, 개인존중, 열린민족주의, 법치주의, 발전적 계승의 역사관, 점진적 개혁주의 등을 내세웠다. 그는 현 집권세력을 획일주의, 국가개입주의, 집단주의, 폐쇄적 민족주의, 이념절대주의, 역사청산주의, 급진적 변혁주의 등으로 규정, 차별화하기도 했다. 또 그는 "구 보수에서 21세기 신보수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역사적 성찰과 자기변화와 끊임없는 혁신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산업화시대와 민주화 시대의 역사화합을 위한 기금 조성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통한 국민통합 ▲기득권 철폐, 과거 관행 탈피, 도덕재무장 등 의식개혁 및 정풍운동 등을 제안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당이 지향하는 이념과 가치의 승리, 사상과 역사관의 승리, 나라선진화라는 비전의 승리가 선행돼야 선거에서의 최종승리가 가능하다"면서 "사회 각계각층에 등장한 선진화 세력을 대대적으로 영입하고 영입하고 네트워크화해당이 선진화세력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 안용수 기자 bingsoo@yna.co.kr aayy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