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김헌태 소장은 30일최근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의 지지도가 정체되고 있는 현상에 대해 "합리적 보수와개혁진보가 동거하는 민주화세력 가운데 합리적 보수가 떠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이날 열린우리당 서울시당 정치아카데미 초청 강연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이 전진의 걸림돌인 적폐 청산의 의지와 새로운 풍요를 창조하는 실천역량을 스스로 증명하지 못하면 무능한 좌파라는 비판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김 소장은 "참여정부는 수도권 중심 개혁진보층과 호남.충청 지역연합 구도로 수구세력에 맞서 승리한 것이며, 국민은 개혁 피로감을 보인 적이 없고 제대로못하는 개혁을 비판할 뿐"이라며 "우리당은 스스로의 개혁의지와 실천역량을 증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그러나 "국민은 보수와 진보에 대한 개념조차 형성돼 있지 않기 때문에 `보수냐, 진보냐'는 구도는 지금의 시대정신으로 보기 힘들다"며 "우리당이 반사이익을 얻기 위해 수구세력에 대한 정치공세에 의존한다면 국민의 지지를 받기 어렵고,설익은 패러다임 논쟁으로 보수대 진보구도로 간다면 반쪽이 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또 17대 총선 이후 우리당이 겪고 있는 위기의 원인으로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인한 불안정성과 리더십 부족 ▲노선정립 실패 ▲반사이익 시기 종료 ▲시대정신 상실 등을 들었다. 김 소장은 우리당이 386세대의 투표율이 낮은 재보선과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민주화 세력이 산업화 세력이 축적한 국부조차 잃거나,새로운 경제도약에 실패하면 지지도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