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부산입니다. 오늘 평양 날씨는 어떤가요"(남측 네티즌) "평양도 방금 비가 왔습니다"(북측 관리자) 북측이 1일 개설한 상품 소개 사이트인 조선엑스포닷컴(www.chosunexpo.com)의질문과 답변 게시판에는 2일 오후 2시 현재 남측 네티즌과 북측 관리자가 올린 글이200개를 돌파할 정도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남측의 한 네티즌은 "여긴 부산인데 회색 구름이 두둥실 많이 끼어있는 흐린 날씨입니다. 오늘 평양 날씨는 어떤가요"라는 질문을 2일 오후 1시 28분에 게시판에 올렸다. 불과 5분 뒤인 오후 1시 33분 게시판에는 북측 사이트 관리자의 답변이 거의 실시간으로 떠올랐다. "평양도 방금 비가 왔습니다" 북측 관리자는 "북한에도 호랑이가 살고 있느냐"는 한 네티즌의 질문을 받고 "백두산, 오가산, 랑림산(낭림산)에 야생 호랑이가 살고 있다"며 궁금증을 풀어줬다. 북측 관리자는 홈페이지 접속 속도가 느려 불편을 호소하는 한 남측 네티즌에게"앞으로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렇다고 북측 관리자가 모든 네티즌들의 질문에 대해 속시원히 답을 해주는 것은 아니었다. 북측 관리자는 국가보안법 폐지와 같이 남북 양측에 서로 민감할 수 있는 질문이 들어오자 "이곳은 상품 소개를 전문으로 하는 곳으로 정치적 문제와 같이 사이트성격에 맞지 않는 질문은 삼가달라"며 답변을 거절했다. 남측의 한 네티즌은 북측 관리자에게 "이념적으로 정치적으로 감정적으로 이 홈페이지를 둘러싸고 수많은 시비가 있을 수 있다"며 "무역 사이트인 만큼 (사이트와) 관계없는 글들은 냉정히 처리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는 현재 국회에 남북 간 인터넷 접촉을 자유화하는 법안이 제출돼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정부 승인없이 북측 사이트 관리자와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는행위는 금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재 사이트 개설에 따른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 기자 philli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