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출신인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이 20일 KDI 재직시절 동료였던 열린우리당 장하원 정책실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유 의원은 이날 KDI에서 열린 경제·인문사회연구회 국정감사에서 "장 실장이 KDI 연구위원 신분으로 무급휴직 상태에서 지난 6월부터 열린우리당 정책실장을 맡아 정치활동을 하고 있다"며 "이는 정당 참여를 금지한 KDI 내부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즉각 사표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김중수 KDI 원장을 향해 "최근 4년간 장 실장의 연구활동 결과를 보면 빈약하기 짝이 없다"며 "연구결과가 계속 부진하면 퇴출시켜야 하지 않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장 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열린우리당에 당원신청서를 내지 않았으므로 아직 당원이 아니다"며 "유 의원이 사실과 다른 주장을 했기 때문에 거취에 대해서는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지난 2000년 2월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으로 옮기기 전 1년5개월 동안 장 실장과 KDI에서 함께 연구위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