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상회의 참석차 헝가리를방문중인 이해찬(李海瓚) 총리가 초미의 관심사인 북한 핵 문제 해결의 국제적 지지와 협조를 얻어내기 위한 `북핵 외교'에 주력하고 있다. 이 총리는 15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요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 헨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 등 진보정상회의 참가국 정상들과 잇따라 개별회담을 갖고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이 총리는 페르손 총리로부터 북한 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할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이끌어내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페르손 총리는 15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진보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헝가리 벌러톤 외쇠드에서 이 총리와 가진 양국 총리회담에서 "6자회담과 병행하면서 나같은 사람이 북한에 가서 (북한 최고지도자와) 대화를 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이 총리에게 자신의 방북의사를 타진했다. 물론 이 총리는 "매우 유익하다"며 적극적으로 환영의 뜻을 피력했다. 페른손 총리는 스웨덴이 유럽연합(EU) 의장국이었던 지난 2001년 5월 방북,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을 면담하고 한국을 방문한 바 있어 만일 그의 2차 방북이 성사될 경우 북핵 문제의 돌파구를 여는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지난 3월에도 남북한 동시 방문을 추진한 바 있지만 북한측이 호응해 오지않아 한국만 방문한 바 있다. 이날 총리회담에서 이 총리는 페르손 총리가 지난 2001년 유럽연합 의장국 총리로서 남북한을 동시에 방문하고 우리의 대북정책을 적극 지지해준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우리의 대북정책을 적극 지지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북핵 문제에 비중을 두었다. 이에 앞서 이 총리는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와 가진 총리회담에서도 "인내심을 갖고 북한을 지원해 개방사회로 이끌어 낸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라고 우리의 대북정책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클라크 총리는 "한반도 문제는 다자간 협의를 통해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유엔이 추구하는 다자주의 원칙이 한반도에도 적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6자회담 방식을 통해 북핵문제 해결 방안을 지지했다. 이 총리는 또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등 11개국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두 차례의 진보정상회의에서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참가국 정상들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했다. 이 총리는 14일 저녁 열린 제1차 회의에서 한국 정부의 평화번영정책을 설명한 뒤 "다자간 협력을 통해 북핵문제를 해결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긴요하다"면서 "6자회담도 다자간 협력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총리는 18일 하인즈 피셔 오스트리아 대통령 예방과 볼프강 쉬셀 총리와의 회담에서도 북핵 문제에 대한 오스트리아의 협력을 이끌어내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국내 정치와 행정에 있어선 5선 의원의 탄탄한 경력을 바탕으로 조정력을 발휘해온 이 총리는 첫 외교무대인 이번 유럽방문에서 합격점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벌러톤 외쇠드=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