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국빈 방문중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5일 낮(한국시간 오후) 영빈관인 하이데라바드 하우스에서 맘모한싱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포괄적, 협력적 동반자 관계 구축 등 30개항에 합의하고 공동성명을 채택한다.


노 대통령은 특히 수교 30주년을 맞아 인도 국빈방문기간에 이뤄진 이번 회담에서 양국관계를 `평화와 번영을 위한 장기적 협력동반자관계'로 새롭게 설정하고 양국 정부와 의회, 정당간 고위인사 교류를 활성화한다는데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양국 정상은 또 양국간 포괄적인 경제파트너십, 이른바 세파(CEPA, FTA보다 포괄적 개념) 협정의 타당성 등에 대해 공동연구를 진행하기로 합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정상은 IT(정보기술)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한국의 하드웨어와 인도의 소프트웨어간 결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 제3국으로의 공동진출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인도 공식방문 이틀째인 5일 오전 노무현대통령이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압둘 칼람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만모한 싱 총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와함께 ▲인도의 발전과 해양설비 분야 대규모 플랜트 건설 및 한국기업 참여▲포스코의 인도제철소 건설투자를 통한 철강협력 강화 ▲한.인도간 제3국에서 가스전 공동개발 추진 등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한국은 신흥 세계경제강국인 `브릭스'(BRICs) 일원인 인도와의 실질협력을 한단계 끌어올림으로써 경제.통상관계의 획기적 증진 기반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국 정상은 북핵 문제와 관련, 한반도 비핵화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지지를 표명할 예정이며, 특히 싱 총리는 대화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안정및 화해를 추구하는 한국측 노력에 지지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 대통령은 또 외교당국간 `외교안보대화'를 설립, 2005년부터 인도와 한국에서 교대로 개최키로 합의함으로써 동서 냉전시절 사실상 제3세계 비동맹권 기수로서 국제무대에서 활약해온 인도와의 외교관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인도는 전통적으로 비동맹 중립외교 기조하에서 남북한에 대해 등거리 정책을 취해왔으나, 한국측은 경제통상외교 강화를 통해 실질협력 관계를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울러 두 정상은 한.인도간 범죄인 인도조약과 형사사법공조조약을 체결하고,외교관 및 관용여권소지자 사증면제 협정문제, 기업인들의 복수사증 발급 문제에 관한 논의를 진행해 나간다는 원칙에 합의할 예정이다.


두 정상은 현재 뭄바이에 설치돼 있는 총영사관을 격상시키고 양국간 문화공동회의를 활성화하며, 테러근절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협조하는 한편 ARF(아세안안보포럼)나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 등에서 적극 협조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을예정이다.


(뉴델리<인도>=연합뉴스) 조복래 김범현기자 cbr@yna.co.kr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