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 미사일 기지 10곳에서 동일한 탄도미사일 `노동'(사정 약 1천300㎞) 발사준비 움직임이 확인됐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6일 미국과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양국 관계자들은 미사일 부대 뿐만 아니라 육ㆍ해ㆍ공군도 북한 각지에서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면서 "북한 군 전체가 참여하는 대규모 훈련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이에 따라 앞서 군용차량 출입 등 활발한 움직임이 확인된 북한 북동부 기지의 미사일 발사준비 움직임도 훈련의 일환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방위청에 감시를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북한군의 활발한 움직임은 미국과 일본의 정찰위성, 감청 등 전파수집을 통한정보 외에 경계감시를 위해 21일부터 출동한 전자전 정찰기 EP3가 수집한 정보 등을통해 확인됐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북한 미사일 부대와 육ㆍ해ㆍ공군 각 부대는 평양 북쪽 신오리(新五里)에 있는 노동미사일 기지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각 기지 주변에는 미사일에 주입할 액체연료를 실은 차량을 비롯, 각종 군용차량과 병력, 미사일 기술자 등이 집결하고 있으나 미사일 본체와 발사장치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또 발사시 미사일이 떨어질 해역을 경계할 부대나 바다에 떨어진 미사일 부품을회수하기 위한 함정 출동도 확인되지 않았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런 정황으로 보아 "미사일 부대를 중심으로 전군이 참여하는 대규모 훈련일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제, 미사일 발사 가능성은 "크게 작아졌다"고 말했다. 북한은 매년 한번씩 육ㆍ해ㆍ공 3군 통합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나 이번처럼 미사일부대까지 가세한 대규모 훈련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미ㆍ일 군사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각 부대가 독자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보인다면서 앞으로 전군 통합훈련으로 전환할지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사일부대 활동이 확인된 곳은 이미 밝혀진 원산 등 북한 동부의 발사기지 외에 북동부와 서부 등 10여 곳에 이르며 특히 중동부 지역에서는 미사일 관련 시설이새로 확인된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사일부대의 활동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는 분명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방위청은 정보본부의 정보수집활동과 해상자위대의 경계태세를 평상시 수준인 등급 '5'에서 '4'로 높이는 한편 이지스함 `곤고'의 정기점검을 연기하는 등경계태세를 강화했다. (도쿄=연합뉴스) 이해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