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15일 김한길 의원이 2000년 3월 조동만씨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곤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 의원은 현재 국회 건설교통위원장과 당 신행정수도건설 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당내 비중있는 중진.이 때문에 당 지도부는 "총선기획단장으로 정치자금을 받아 개인적으로 쓴 게 아니라 여론조사비로 썼다면 문제될 게 없다"면서도 앞으로의 각종 '개혁작업' 추진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한 당직자는 "도덕적 우위를 바탕으로 각종 개혁작업을 추진해야 하는데…"라며 당혹스런 표정이었다.

노웅래 의원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이런 일이 불거져 곤혹스럽다"고 말했고,다른 의원은 "국보법과 과거사법안 등 각종 개혁입법 처리를 앞두고 걱정스럽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여당 인사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여권인사 8명과 야당 인사 2명이 리스트에 올라있다"는 당 주변의 소문을 일축하면서도 검찰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당내 일각에서는 "최근 검찰수사가 여권에만 불리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이른바 '역차별론'도 제기되고 있다.

한 재선의원은 "요새 검찰이 여당인사만 걸리면 어떻게든 잡으려고 하는데 여권이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에 앞서 김 의원은 이날 "2000년 3월 평소 알고 지내던 조동만 씨로부터 1억원을 받아 당시 민주당 여론조사 비용으로 썼다"면서 "이 일은 조 씨가 주식 전매 차익을 남겼다는 시점 이전의 일이며,조씨와 이권이나 청탁 혹은 그 비슷한 얘기조차 나눈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장전형 대변인은 "자신의 잘못을 민주당에 떠넘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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