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책위원회는 1일 국회에서 '정치 발전을위한 정당의 역할과 과제'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여야 의원들과 학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이날 토론회는 4.15 총선 이후 급변한국내 정치 지형 속에서 원내 주요 정당의 역할과 향후 과제를 짚어보는 자리가 됐다. 발제자로 나선 손혁재 참여연대 운영위원장은 "헌정 사상 최초로 개혁적 여당이과반 의석을 차지, 개혁적인 민주노동당, 민주당과 함께 안정적으로 개혁을 추진할수 있는 환경이 됐다"며 여당의 개혁 드라이브가 계속돼야 함을 강조했다. 손 위원장은 열린우리당의 역할 및 과제에 대해 "여당이 탄핵 사태 이후의 정당지지 구도를 유지하면서 정치적 성공을 거두려면 제대로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말했고, 한나라당에 대해선 "지역주의와 보수주의에 기대고 희망과 비전을 보여주지못해 선거에서 패했으니 철저한 내부개혁 외에는 길이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민주노동당과 관련, "우리당-한나라당 대립 속에서 상임위 별 캐스팅보트역할을 함으로써 양당이 바른 정책을 수립하게 하는 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평가했고, 민주당에 대해서는 "당을 재건하는 데 있어 갈 길이 아직 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당 이강래(李康來) 의원은 "이념 스펙트럼이 넓은 게 사실이나우리당은 중도개혁이다 보니 한나라당, 민노당과 겹치는 부분도 있고 양쪽으로부터공격도 받는다"고 자당의 정치적 위치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개혁 입법 작업을 이번 17대 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하면 앞으로도 할 수 없다"며 우리당의 소명이 '개혁'임을 강조했다. 한나라당 정병국(鄭柄國) 의원은 "우리 정치가 바뀌려면 한나라당이 바뀌어야한다"고 전제한 뒤, 한나라당이 통일지향적, 반지역주의적 정당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내부 개혁을 이뤄야한다고 역설했다. 민노당 노회찬(魯會燦) 의원은 "'3김 시대'가 막을 내린 뒤 지역주의 구도가 퇴색하는 시점에서 앞으로는 정치가 진보 대 보수의 정책 대결로 가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의원은 "불만이 쌓인 데서 오는 정치지형의 '빅뱅'(대변화)이 예상된다"면서 "민주당은 중재자 역할을 하면서 무슨 일이 있어도 민노당을제치고 원내 3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