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바이오기술(BT) 연구로 아버지와 아들 세명이 모두 박사가 되는 날을 눈 앞에 둔 일가가 있어 눈길을 끈다. 27일 북한의 월간지 `조선' 6월호에 따르면 홍완태(74)씨 가족이 그 주인공이다. 홍씨는 물론 장남과 차남인 성식(39)씨와 영식(37)씨도 박사이며 막내인 태식(32)씨의 경우 박사학위 논문을 제출해 놓은 상태다. 특히 올해 초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학위학직 수여식에서 홍씨가 박사보다 높은 칭호인 `후보원사'를 받고 첫째와 둘째 아들은 동시에 박사 학위를 받아 화제를모았었다. 아들 3형제는 아버지를 따라 모두 수의축산, 그 중에서도 가금(家禽) 분야를 전공했다. 아버지 홍씨는 가금생물약품연구소 분소장으로, 둘째 영식씨는 이 연구소의 소장으로, 셋째 태식씨는 연구소 분소의 실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첫째 성식씨는 닭시험공장 기사장으로 있다. 홍씨는 60년대 말부터 가금미생물학 연구를 시작, 85년 11월 `조직배양용 종합배양기'를 개발하고 노력영웅 칭호를 받아 이 분야의 개척자로 평가받고 있다. 또 성식씨는 닭공장의 기술문제를 푸는 데 성과를 냈고 영식씨는 가금류 예방약개발에 여념이 없다. 태식씨의 경우 지난 4월 새로운 방식의 조직배양기 연구를 완성했다. 아버지 홍씨는 "가금업 발전을 위해 대를 이어가며 이바지할 수 있게 된 것은참으로 큰 보람이며 긍지"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