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피랍] 외교부 대변인 일문일답

신봉길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22일 이라크 무장단체에 의해 피랍된 김선일(33)씨의 안전에 대해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신 대변인은 그러나 "여러 채널을 통해 (무장단체와) 접촉중"이라며 국가, 단체, 중동지역 유력 언론 등을 통해 김씨의 무사귀환을 위해 석방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신 대변인의 브리핑 및 일문일답.

(브리핑)

우선 긴급상황이라든지 특별히 새로운 사실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라크 현지 상황이 계속 유동적이어서 현시점에서 언론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여러 문제에 대해 단정적으로 이야기 할 수 없는 점을 이해해 달라.

현재 정부는 국가, 단체, 유엔, 알자지라, 알아라비야 등 중동지역 유력 언론매체와 협조해서 김씨의 무사귀환을 위해 노력중이다.

본 건은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정부 활동사항을 세부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점을 양해해 달라.

어젯밤 11시에는 (이광재) 외교부 아중동국장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소재 알아라비아 방송과 유선 인터뷰를 갖고 김씨의 피랍 및 파병 문제에 대한 정부의 기본입장을 설명했다.

어제 (김삼훈) 주 유엔 우리 대사가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김씨의 피랍 사건과 관련, 국민과 정부의 관심과 우려를 전달하고 김씨의 안전하고 조속한 석방을 위한 사무총장의 협조를 당부했다.

아난 총장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으면 적극 협조하겠다라는 의사를 표명했고, 사무총장 대변인이 21일 정오 브피핑에서 민간인 납치는 어떤 의미로도 정당화 될 수 없으며 김씨의 조속하고 안전한 석방을 강력히 요청한다는 유엔 사무국의 입장을 발표했다.

오늘 아침 7시30분에 외교부 차관 주재로 대책회의를 개최해서 주로 밤사이 들어온 정보들을 분석했다.

저녁 10시에는 어제와 같이 NSC(국가안전보장회의)와 합동 대책회의를 외교부에서 가질 예정이다.

(일문일답)

--현지 대책반 도착시간은.

▲우리시간으로 오전 10시께 요르단 암만에 도착할 예정이다.

대책반에는 현지의 모든 정보를 보내 도착 즉시 활동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 대책반이 이라크로 가지 않는 이유는.

▲바그다드 입국 여부는 (요르단) 도착 후 상황에 따라 결정할 것이다.

-- 협상시간 지났는데 김씨의 생사 여부는.

▲모두에 말씀드렸듯이 상황이 유동적이라 언론이 관심을 갖고 있는 문제에 대해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

--상황이 유동적이라는 말은 협상 채널을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인가.

▲여러 채널을 통해 계속 접촉중이다.

-- 김씨 생사확인은 했는지.

▲거기에 대해 단정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다.

-- 현지 공관에서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과 만났다는데.

▲가나무역 김 사장은 어제 오후 우리 이라크 대사관을 방문해 임홍재 대사 및 관계자들과 면담을 했다.

본인(김사장)이 이미 여러 언론과 얘기를 많이 했는데 때로는 자기 입장들이 있고 해서 언론과 이런저런 얘기한 것은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는 선에서 말하겠다.

-- 무장단체와 접촉은.

▲여러 가능한 채널을 통해서 노력중에 있다.

답답하겠지만 워낙 민감해서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 김선일씨 소재 확인은.

▲그 문제도 말씀하는 게 적절치 않다.

죄송하다.

-- 데드라인(무장단체의 24시간 최후통첩) 말씀하기 주저하는데, 협상 여지는 커졌다고 생각하나.

▲데드라인 문제는 그런 표현에 대해 특별히 언급 않겠다.

-- 김씨의 생사 정도는 확인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여러 가지 보고를 받고 있지만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

-- 협상이 어려운 것인가, 아니면 정보가 없는가.

▲나름대로 보고는 많이 받고 있다.

-- 받는 보고의 정확성 여부가 판단이 서지 않는 것인가.

▲여러 갈래로 보고를 받고 있는데 정확도 판단이 필요하다.

-- 결론적으로 정부는 김씨의 생사 여부도 확인 못하는 것 아닌가.

▲더 이상 언급을 하지 않는 게 좋겠다.

--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에 따르면 미군으로부터 김씨의 행불 소식을 들었다는데.

▲김 사장의 설명 중에는 다소 엇갈리는 부분들이 있다.

좀더 확인이 필요하다는 게 입장이다.

-- 정부는 미군으로부터 통보받은 적은 없나.

▲피랍소식 접한 것은 우리 카타르 대사의 긴급보고를 통해 알았다. 죄송하다 그 대답으로 갈음하겠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기자 lkw777@yna.co.kr